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시몬스가 포스코, 고려제강과 손잡고 매트리스의 핵심인 스프링 소재부터 공동 개발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완성된 소재를 구매해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강 소재의 기획과 개발, 가공 단계부터 각 분야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가 시몬스와 함께 매트리스에 최적화된 특수합금강을 개발하고, 고려제강이 이를 스프링용 강선으로 가공한 뒤 시몬스가 포켓스프링으로 제품화하는 구조다.
시몬스는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미디어 투어를 열고 이 같은 3자 협력 체계를 전격 공개했다. 시몬스에 따르면 이번 협력에서 포스코와 시몬스는 매트리스에 최적화된 바나듐 특수합금강 기반의 스프링 선재를 공동 연구·개발했다.
이를 고려제강이 특수 선재 가공 기술을 활용해 스프링용 강선으로 생산한 뒤 시몬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철강 소재 개발부터 가공, 매트리스 적용까지 각 분야 전문기업의 기술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한 셈이다.
시몬스는 완성된 소재를 구매해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재 기획 단계부터 협력사와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는 점을 이번 협력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를 "각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범적인 기업 협력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깊고 탄탄한 협력망은 시몬스만의 초격차 기술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의 초석"이라며 "누군가가 단기간에 모방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채리기자]
이번 협력의 핵심은 매트리스 제조사가 스프링 완제품을 공급받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재료인 철강 소재 단계까지 직접 관여했다는 데 있다.
각 사의 역할도 명확하게 나뉜다. 시몬스는 장기간 축적한 매트리스와 스프링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에 필요한 소재 특성을 제시하고,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바나듐 특수합금강 소재를 공동 개발한다. 이후 고려제강이 해당 소재를 스프링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강선으로 가공해 시몬스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바나듐은 철강의 강도와 내구성 등을 높이는 데 사용되는 합금 원소다. 시몬스는 이를 적용한 특수합금강을 스프링 소재로 활용해 반복적인 하중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생산물류기획팀·생산전략부 이사는 "소재 생산 등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하며 논의해 안정적인 수급과 전문성을 통한 신뢰를 공고히 하려 했다"며 "이를 통해 시몬스의 축적된 숙면 노하우를 접목해 차별화된 매트리스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사진=시몬스]
이렇게 만들어진 강선은 시몬스의 포켓스프링에 적용된다. 시몬스의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중간 부분이 넓고 상·하단부가 좁아지는 항아리 형태로 설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일자형 스프링은 압력을 받으면 좌우로 움직이면서 인접한 스프링과 마찰하거나 간섭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항아리형 구조는 스프링 사이의 간섭을 줄이고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여기에 신체 구조와 무게 중심을 고려해 탄력과 지지력이 서로 다른 스프링을 배치하는 '조닝 시스템'을 적용한다. 50여종의 프리미엄 내장재를 조합하는 '레이어링 시스템'과 결합돼 시몬스가 강조하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완성한다.
스프링 소재 하나의 성능에 의존하기보다 소재와 구조, 배열, 내장재의 조합을 통해 매트리스의 전체적인 성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력은 시몬스가 최근 제시한 품질 기준인 '시몬스 스탠다드 5' 가운데 첫 번째인 스프링·소재 부문을 구체화한 사례이기도 하다.
시몬스는 프리미엄 침대의 경쟁력이 완제품을 조립하는 단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를 선택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이종성 부사장은 "시몬스가 추구하는 진정한 프리미엄은 특정 소재나 기술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소재 단계부터 기준을 다시 세우고 모든 과정이 하나의 엄격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프리미엄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수면R&D센터를 중심으로 소재와 스프링 구조, 안전성, 품질 등 매트리스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1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이번 3자 협력은 시몬스 입장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스프링 소재를 확보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포스코의 철강 소재 기술과 고려제강의 선재 가공 기술, 시몬스의 매트리스 설계·생산 기술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한 만큼 향후 이 같은 소재 단계의 협력이 실제 제품 경쟁력과 품질 차별화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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