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보다 이란에 합의할 기회를 더 많이 준 사람은 없다. 비극적이게도 그들은 그 기회를 놓쳤다”며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는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을 이란의 대표적인 제재 우회 방식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제3국 사이에서 이뤄지는 관련 거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자금 조달 통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까지 압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중국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2차 제재가 미·중 통상 갈등을 확대할 가능성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이란에 대한 “경제적 D-데이”로 선언하며 동맹국에도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며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란과의 무역과 상업적 교역,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UAE는 그동안 이란의 주요 교역 및 금융 통로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두바이를 중심으로 이란 관련 무역·금융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UAE의 조치가 실제 집행될 경우 이란의 대외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 등 다른 제재 우회 경로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력화된 이후 중재국 등을 통해 협상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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