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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AI 코딩 에이전트 '밥 2.0' 출시…개발 병렬화·레거시 현대화 자동화

[사진=IBM]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BM이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 '밥(Bob)'의 차세대 버전인 '밥 2.0(Bob V2)'을 출시했다. 개발자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AI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복잡한 개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전면 재설계했다. IBM은 기존 버전 기능을 부분적으로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키텍처 자체를 새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기존 버전인 밥은 통합개발환경(IDE) 확장 기능과 셸(Shell)이 서로 다른 기반에서 동작했다. 새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동일한 기능을 각각 구현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밥 2.0은 이를 에이전트(Agent), 하네스(Harness), 클라이언트(Clients)로 분리한 3계층 구조로 재설계했다. 에이전트는 추론과 코드 생성을 담당한다. 하네스는 인증, 로깅, 기능 플래그, 텔레메트리 등 공통 인프라를 맡는다. IDE와 셸은 클라이언트 역할을 한다. 같은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일관되게 동작할 수 있게 됐다. IBM은 밥 2.0의 첫 번째 에이전트를 밥 IDE(Bob IDE)에 적용했다. 밥 셸(Bob Shell)에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작업 속도도 개선됐다. 기존 버전은 AI가 파일을 하나 읽고 결과를 기다린 뒤 다음 파일을 읽는 방식으로 도구를 순차 호출했다. 밥 2.0은 AI가 한 번의 요청에서 여러 도구를 동시에 호출하도록 바꿨다. IBM에 따르면 여러 파일을 읽고 검색하는 작업의 경우 기존 버전에서 약 30초가 걸리던 작업이 밥 2.0에서는 10초 이내에 끝나는 경우가 있다. 기존 XML 기반 도구 호출 방식도 없애 토큰 사용량을 줄였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기존 20만 토큰에서 27만 토큰으로 늘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존 다섯 가지 모드에서 에이전트(Agent), 플랜(Plan), 애스크(Ask) 세 가지로 단순화됐다. 에이전트 모드는 실제 코드를 수정하고 작업을 완료한다. 플랜 모드는 요구사항과 코드 맥락을 분석해 실행 가능한 작업 계획을 만든다. 애스크 모드는 읽기 전용으로 코드 구조와 로직을 설명하는 데 쓰인다. IBM은 익숙하지 않은 코드나 영향 범위가 큰 작업에서는 애스크나 플랜 모드로 먼저 구조를 파악한 뒤 에이전트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을 권장했다.

밥 2.0은 개발자가 하나의 대화에 묶이지 않고 여러 AI 작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는 한 작업을 백그라운드로 돌려놓고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각 작업에는 별도의 스레드와 맥락이 유지돼 작업 사이를 이동해도 이전 진행 상황을 잃지 않는다. 작업이 끝나도 현재 화면을 강제로 전환하지 않는다.

파일 읽기, 디렉터리 탐색, 코드 검색 등 읽기 작업은 승인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반면 파일 수정이나 명령 실행, MCP(Model Context Protocol) 도구 호출 등 시스템 상태를 바꾸는 작업은 개발자의 명시적 승인이 필요하다.

복구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 버전의 체크포인트는 깃(Git)을 기반으로 해 깃 저장소가 아닌 환경에서는 쓸 수 없었다. 대규모 깃 기록에서는 성능 문제도 있었다. 밥 2.0은 이를 롤백(Rollback)으로 재설계해 깃에 의존하지 않고 작업별, 대화 단계별, 도구 호출별 파일 상태를 직접 추적한다. 특정 시점으로 작업을 되돌릴 수 있다. 에이전트 자체에 기능이 들어가 IDE와 셸 등 어떤 클라이언트에서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밥 2.0은 코드 외부 업무 자료도 개발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가 워드(DOCX), PDF, 엑셀(XLSX) 파일을 대화창에 넣으면 별도 복사나 데이터 추출 없이 밥이 문서 내용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독립된 HTML 문서로 만들 수 있어 개발 세션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브라우저로 전달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워크플로(Workflows) 기능도 추가됐다. 여러 단계 작업을 하나의 반복 가능한 프로세스로 정의하는 기능이다. 단순한 의존성 검사나 테스트 실행은 자동화한다. 복잡한 코드 변환에는 AI를 활용한다. 전략 승인이나 변경사항 검토처럼 중요한 단계에는 사람이 개입한다.

IBM은 이 기능을 바탕으로 자바 모더나이제이션(Java Modernization), IBM i, IBM Z를 위한 프리미엄 패키지도 함께 내놓았다. 각 패키지는 해당 환경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위한 사전 구축 워크플로를 담았다.

IBM은 밥 2.0과 IBM i용 프리미엄 패키지를 6월24일(현지시간) 함께 출시했다. 밥 2.0 출시 소식은 IBM의 밥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업데이트로 IBM은 개인 개발자의 생산성 도구를 넘어 대규모 기업 소프트웨어 현대화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밥의 위상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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