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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외국인에 웃고 비용에 울고…2분기 유통업계 실적 승자는

백화점·편의점 나란히 호실적…외국인·계절 특수 효과

서울 강동구 이마트 푸트마켓 고덕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주요 유통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른 폭염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편의점은 대체로 웃었다. 이커머스에서는 외형보다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성적을 갈랐고, 대형마트는 본업 회복과 온라인 사업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실적 개선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71억원으로 121.9% 뛰었다. 백화점 부문 총매출은 2조170억원으로 15.5%, 영업이익은 1088억원으로 53.5% 늘었다. 본점과 강남점을 중심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와 콘텐츠 강화에 외국인 수요가 더해졌다.

롯데쇼핑도 2분기 매출 3조4850억원과 영업이익 8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21.2%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8912억원으로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84% 뛰었다. 국내외 점포가 함께 성장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백화점 부문 순매출이 6438억원으로 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58.6% 늘었다. 명품과 워치·주얼리, 패션, 리빙 등 주요 상품군이 고르게 성장한 데다 외국인 소비가 힘을 보탰다.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은 각각 134%, 131% 증가했다.

백화점 3사의 숫자는 집계 기준이 서로 달라 단순 순위 비교는 어렵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내수 소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성장 폭을 외국인 수요와 고단가 상품 판매가 메웠다는 점이다. 주요 점포 리뉴얼과 콘텐츠 투자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진=CU]

◆폭염 제대로 탄 편의점…대형마트는 ‘본업 회복’

편의점 2강도 나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2분기 매출 3조1751억원으로 6.7%,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27.5% 증가했다. 편의점 사업 매출은 2조3844억원으로 7.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14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기존점 일매출도 7.5% 성장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매출 2조4268억원과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해 각각 6%, 22.3% 증가했다. 2분기부터 이어진 이른 더위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계절상품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상품 경쟁력과 점포 효율 개선이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폭염이라는 동일한 외부 변수를 양사 모두 실적으로 연결한 셈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마트의 본업 회복이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2분기 총매출 4조4428억원으로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64% 늘었다. 트레이더스 역시 총매출 9927억원과 영업이익 346억원으로 각각 10.3%, 12.7%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PB) ‘T스탠다드’ 매출이 24.2% 늘고 방문 고객 수도 3.7% 증가하는 등 창고형 할인점 경쟁력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영업적자인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중심 체질 전환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롯데쇼핑 전체 실적에서는 백화점이 성장의 중심에 섰지만 마트는 상품 경쟁력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하반기 온라인 역량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달 문을 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에는 영국 오카도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주문부터 피킹, 포장, 배송노선 최적화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고도화했다.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커머스, 덩치보다 ‘돈 버는 구조’가 화두

이커머스에서는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컬리는 2분기 매출 7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을 기록해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P 중심의 상품 확대와 매출원가 개선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동시에 연결됐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69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5%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55.3% 증가했다. 무리한 할인 마케팅이나 손실을 감수한 외형 확대 대신 상품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며 적자 폭을 개선했다. 저효율 위수탁 거래인 3P를 전략적으로 줄이면서 순매출 감소를 감수하는 대신 온라인 장보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예약배송과 즉시배송을 고도화하고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강화한 결과 7월 그로서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등 핵심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Inc는 2분기 매출 88억5600만달러(약 13조30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약 8350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과징금 약 4억1000만달러가 반영된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해도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 수준이다.

쿠팡은 여전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큰 외형과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번 종합에서는 숫자의 단순 확대보다 비용과 수익성 관리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컬리·오아시스와 다른 성장 경로를 보여준다. 쿠팡이츠와 대만 등 성장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향후에는 외형 성장과 투자 부담 사이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소비심리와 외국인 관광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더해 온라인 장보기와 물류 자동화, 비용 효율화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분기 호실적이 계절적·일시적 효과에 그칠지 구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외국인 관광 수요와 소비심리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와 온라인 그로서리, AI·물류 자동화 투자 성과가 실적을 가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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