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정 코반에너지그룹 대표(왼쪽)와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대표(오른쪽)가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약 1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최대 규모 발전설비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인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설비는 9.6메가와트(㎿)급 힘센(HiMSEN) 엔진을 기반으로 한 총 1000㎿ 규모로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대용량 중속 엔진인 9.6㎿급 발전용 힘센엔진은 높은 발전 효율과 우수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24시간 끊김 없는 출력이 가능해 정전 없는 운용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핵심 전원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0년 HD현대중공업이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은 중선박용·육상발전용 중속 엔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의 역대 최대 규모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이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인 AEG와 6271억원 규모 계약에 이어 네 달 만에 또다시 대형 수주를 따냈다.
이번 대형 수주의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에 따르면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HD현대 그룹 차원의 연계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부유식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을 필두로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배전기기 공급, HD현대마린솔루션의 발전용 엔진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전 계열사가 글로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에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힘센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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