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사진=AF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클라우드·AI 사업이 수익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통신 본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AI 사업이 개발 단계를 지나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AI 사업을 기존 '기타' 항목에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옮겼다.
1분기 실적은 견조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14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며 1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AI 매출이 771억엔으로 3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기업이 AI 컴퓨팅 인프라와 클라우드에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아키야마 오사무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AI 매출이 2026~2027 회계연도에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라며 "중기 경영계획 발표 당시 제시한 연평균 15%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AI 데이터센터도 직접 짓고 있다. 도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홋카이도에 이어 오사카 사카이에서 세 번째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카이 데이터센터는 초기 150메가와트(MW) 규모로 2028년까지 250MW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지주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6일 실적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통신 자회사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AI 인프라에 베팅하고 있다.
우선 전력·데이터센터 개발 자회사 SB에너지를 통해 3개 대륙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에 5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로 450억유로를 들여 2031년까지 프랑스 북부에 3.1GW를 짓는다. 미국에서는 오하이오주에 10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텍사스주에는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오픈AI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오픈AI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3월 22억달러에서 오는 10월 646억달러로 불어난다. 지분율은 약 13%로 확대된다. 여기에 SB에너지의 전력·데이터센터 자원을 클라우드로 전환해 대형 고객에게 파는 '네오클라우드'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다만 이런 공격적 투자에도 이번 분기 그룹 순이익은 3473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 줄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중국 차량호출업체 디디글로벌 등 일부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통신 자회사가 AI 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과 달리 그룹 실적은 여전히 투자 자산 가치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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