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경제

수협은행, 상상인증권 2000억 안팎 인수 추진…가격·당국 승인 변수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Sh수협은행이 2000억원 안팎에 상상인증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를 품은 데 이어 증권업 진출까지 타진하며 은행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달 상상인그룹과 상상인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올해 3분기까지 다른 원매자를 배제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독점적 협상권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은 삼일PwC와 법무법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해 상상인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최종 인수 지분과 거래 가격은 실사와 후속 협상을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상상인증권도 이날 해명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상상인이 수협은행과 회사 지분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했다. 재공시 예정일은 다음 달 4일이다.

인수 대상은 상상인이 보유한 상상인증권 지분 55.85%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 약 65%로 알려졌다. 상상인증권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00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 매물의 희소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최근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거래 가격이 순자산 규모인 2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치로, 확정 가격은 아니다.

상상인증권은 2024년 약 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적자 폭을 약 90억원으로 줄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수협은행의 비은행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SK증권으로부터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사명을 Sh수협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상상인증권까지 계열사로 편입하면 자산운용과 증권업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수협은행과 상상인증권이 기업금융과 채권·주식 중개, 자산관리(WM) 분야에서 협업할 경우 ‘수협중앙회-수협은행-상상인증권’으로 이어지는 종합금융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농협금융과 유사한 구조다.

상상인증권도 수협은행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증자와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 대주주 체제에서 벗어나 금융회사 계열 증권사로 편입되면 신용도와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 거래까지는 해양수산부와의 사전 협의,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은행이다.

양측은 실사와 가격 협상을 거쳐 이르면 연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된 내용이 없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