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베로나]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검증 인프라 기업 베로나(Verona·옛 XION)가 개인정보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베로나는 AI 에이전트가 개인정보 원본 대신 검증된 정보만 활용하도록 돕는 ‘인텔리전스 레이어(Intelligence Layer)’ 구축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사업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기존 웹3(Web3) 인프라 중심의 사업 영역을 AI 분야로 넓히기 위한 조치다.
핵심은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ZKP) 기술이다. 이용자의 개인정보 원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특정 조건을 충족했는지만 확인할 수 있다. AI는 개인정보 자체가 아니라 검증된 결과만 활용하게 된다.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 권한을 부여한 AI 에이전트나 서비스만 필요한 범위에서 검증 결과를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베로나는 ‘한 번 검증하고, 어디서나 재사용하며, 원본은 노출하지 않는다(Verify once, Reuse everywhere, Expose nothing)’를 핵심 원칙으로 내세웠다. 한 차례 검증한 정보는 이용자의 동의를 거쳐 여러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재사용 과정에서도 원본 데이터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앤서니 안잘론 베로나 공동창업자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터뷰에서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개인정보 원본이 아니라 검증된 사실을 기반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AI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환경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로나는 현재 우버와 아마존, 나이키 등 115개가 넘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자사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300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코인캐피털과 애니모카브랜즈, 서클벤처스, 해시키캐피털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3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소비자 대상 서비스도 확대한다. 베로나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플랫폼 ‘EarnOS’는 최근 185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규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ero’도 함께 공개했다.
EarnOS는 이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활동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면서 그 가치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개인정보를 직접 제공하지 않아도 브랜드는 베로나의 검증 기술을 통해 필요한 조건의 충족 여부만 확인하고 보상을 지급할 수 있다.
EarnOS를 통해 선보인 ero는 ‘인터넷의 리워드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이용자가 스포티파이와 아마존 프라임, 우버 등 서비스 계정을 연동한 뒤 브랜드가 제시한 과제를 수행하면 보상을 받는다. 지급된 보상은 비자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필 조지 EarnOS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는 데이터 가치가 이용자에게 충분히 환원되지 않고 있다”며 “EarnOS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이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로나의 검증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정보를 직접 공유하지 않아도 브랜드는 필요한 조건만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광고 효율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베로나는 한국 시장에서 커뮤니티와 파트너십 기반도 넓힐 계획이다. 오는 6일 서울 강남에서 ‘VERONA Seoul Night’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비전과 기술 로드맵을 공개한다. 행사에서는 실시간 질의응답과 커뮤니티 프로그램, 국내 웹3·AI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 간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베로나는 두 행사를 계기로 국내 웹3·AI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시장에서 커뮤니티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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