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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매출’ 올린 스페이스X…비트코인 하락에 5.4억달러 평가손실

비트코인 1.8만개 보유·33% 하락폭에도…“매도 없이 홀딩”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770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거뒀다. 발사 서비스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인공지능(AI) 사업이 성장하면서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에서 본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8억달러(약 11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9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영업손실은 1억4300만달러(약 2045억원), 순손실은 5억4100만달러(약 77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달러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3배 증가했다. 비트코인 평가손실이 반영됐지만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등 주요 사업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에는 스페이스X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말 기준 비트코인 1만8712개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는 지난해 말 16억4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억달러(약 1조5600억원)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약 33% 하락하면서 장부가치가 약 5억4000만달러 줄었다. 스페이스X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공개하면서 향후 가상자산 가격 변동이 분기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규모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스페이스X의 2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184억달러(약 26조원)로 시장 전망치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AI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발표에 앞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정규장에서 약 10%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공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6% 하락한 118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스페이스X가 약 860억달러(약 122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처음 내놓은 분기 성적표다. 오는 6일에는 직원과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약 9억1200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변동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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