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산업

“시장 혼란” vs “주주권 탄압”…고려아연·영풍·MBK, 소송 취하 놓고 충돌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고려아연과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가 임시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의 취하를 둘러싸고 다시 충돌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1년 6개월간 이어온 소송을 스스로 철회하면서 주주와 시장에 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에 영풍·MBK는 고려아연 경영진이 회사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며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맞섰다.

고려아연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MBK가 2025년 1월 임시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약 1년 6개월 만에 스스로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소송 과정에서 청구 대상을 줄인 데 이어, 당시 반대했던 액면분할 안건을 이후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시 주주제안으로 제출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소송의 실익이 사라졌다는 설명만으로는 장기간 이어진 소송을 본안 판단 없이 끝내기로 한 경위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주주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액면분할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주식 접근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월 액면분할을 제안했지만, 영풍·MBK가 임시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고 결의 취소 소송까지 제기해 시행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풍·MBK가 이후 같은 내용의 안건을 정기주총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것은 앞선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법원의 화해권고결정이 확정되면 임시주총 결의의 효력을 둘러싼 법적 분쟁도 모두 해소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정기주총과 관련한 가처분 사건에서 대법원이 주총 결의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MBK가 그보다 앞선 임시주총 관련 판단만 부각해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입장이다.

이에 영풍·MBK는 별도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사내이사가 회사를 자신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이용하며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풍·MBK는 미국 핵심광물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정당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문제 삼은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 사용에 대해서도 해당 명칭은 고려아연이 독점적 권리를 가진 등록상표가 아니며, 사업 내용 역시 고려아연이 이미 대외적으로 공개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영풍·MBK는 지난해 12월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취지도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추진을 명분으로 한 신주 발행을 통해 우호 지분을 늘리는 방식의 경영권 방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영풍·MBK는 “프로젝트 추진과 주주권 보호는 양립할 수 있다”며 “경영진이 회사 자산과 조직, 대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최대주주 공격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소송과 가처분, 공개매수, 주주총회 표 대결을 이어오고 있다. 임시주총 결의 취소 소송은 취하 수순에 들어갔지만, 양측이 소송의 의미와 책임 소재를 놓고 정반대 해석을 내놓으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