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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같아도 결과는 다르다?…식품업계 2분기 실적 전망은

삼양·농심·롯데웰푸드는 해외로 방어, CJ제일제당은 뒷걸음질

롯데 인디아 초코파이 제4라인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식품업계 성적표는 안갯속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업계 전반에 드리운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해외 성장 동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기업별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농심, 롯데웰푸드,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사들의 2분기 실적은 '글로벌'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부담 자체는 업계 공통 변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우려로 식품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도 "유가 상승과 공급망 이슈가 곡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비료값·물류비 부담도 곡물가에 전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삼양식품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545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42%, 47.58%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이 늘어난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삼양식품 4~6월 누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미주와 중국 지역에서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더해지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와 농심도 비슷한 흐름이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매출은 1조1228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0%, 39.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은 상반기에만 매출 28%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사옥. [ⓒCJ]

농심 역시 매출 9303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2%, 27.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북미 지역의 매출 성장은 물론, 중국에서의 주요 간식점 채널 입점 확대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 곳 모두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해외 성장으로 넘어서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CJ제일제당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세 기업과 달리 원가 부담을 상쇄할 만한 성장 동력이 마땅하지 않았던 것이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44% 감소한 6조9885억원, 영업이익은 2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 부문의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이익률 개선이 더딘 가운데 설탕·밀가루 등 주요 품목 가격을 인하한 조치도 매출과 이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에 대한 시각도 밝지만은 않다. 미주 지역 성장세가 더딘데다 글로벌 브랜드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며 해외식품 수익성이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주 피자 수요 부진을 전략제품 판매 확대가 일부 상쇄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마케팅 비용, 물류비,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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