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3.11[ⓒ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인공지능(AI)을 쿠팡의 장기 성장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AI 자체보다 지난 15년간 축적해 온 주문 데이터와 물류 인프라, 고객 기반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5일(한국시간)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가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몇 가지 추세와 앞으로 보고 있는 더 큰 기회가 있다”며 고객 소비 확대와 AI 활용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고객 집단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약 15년 전 확보한 가장 오래된 고객군도 첫해 소비했던 금액의 거의 10배를 현재 지출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가장 최근에 유입된 고객군 역시 동일한 소비 곡선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오래된 고객군의 지속적인 소비 증가, 이후 유입된 고객군의 소비 확대, 새로운 고객군의 지속적인 유입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우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 한 해는 우리에게도 큰 시험대였지만 이 세 가지 흐름은 모두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러한 소비 증가의 배경으로 ‘지갑 점유율(wallet share)’ 확대를 꼽았다. 그는 “상품 구색을 확대할수록 고객들은 가격과 상품 선택권, 배송 속도 사이의 기존 상충 관계를 해소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며 “로켓배송 상품이 늘어날수록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한국 전체 소매시장 소비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지갑 점유율은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확보한 수준보다 여전히 낮다”며 “하지만 현재 수준이 우리의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공략할 수 있는 소매시장 규모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를 쿠팡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자동화는 물류·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의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광고와 FLC 같은 고마진 사업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며 “여기에 AI는 두 사업 모두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AI를 하나의 ‘증폭기(multiplier)’로 생각한다”며 “AI가 증폭시키는 것은 지난 15년 동안 구축해 온 자산이다. 수십억 건의 주문을 피킹·포장·배송하며 축적한 운영 데이터와 수천만 명 고객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바로 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AI 활용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에 AI를 적용하면 상품 탐색과 개인화, 고객 서비스가 개선된다”며 “운영에 적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광고와 FLC 같은 고수익 사업에 AI를 적용하면 이를 활용하는 판매자와 브랜드의 성과가 향상되고 결과적으로 시장 기회 자체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AI가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 신규 수익사업까지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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