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테슬라와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끌며 수입차 시장 판도까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차 유입이 급증하면서 중국은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국내 수입차 제조국 1위에 올랐다. 전기차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며 친환경차가 신차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킬 정책 지원도 함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85만6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고유가와 부품 공급 차질 속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전 출고 집중 효과가 시장을 떠받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 시장이다. 상반기 전기차 신규 등록은 19만8509대로 1년 전보다 113.6% 늘었다.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3.3%까지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도 57.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포함한 순수 내연기관차 비중은 42%까지 낮아졌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은 19만2703대로 30% 증가했다. 승용차는 테슬라 출고 확대와 BYD 신차 효과에 힘입어 31.7% 늘었지만 상용차는 건설 경기 침체와 보조금 제도 개편 영향으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국 기준으로 중국산 차량 비중이 41.2%까지 확대되며 30.1%를 기록한 독일을 처음으로 제쳤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테슬라 모델 Y·모델 3 물량 확대와 BYD·폴스타 등 중국 생산 전기차 판매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2만4940대였던 중국산 전기차 등록 대수는 올해 6만9513대로 178.7% 늘었다.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에서도 테슬라는 상반기 5만613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5% 증가했다. BYD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만1667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772.7% 늘었다.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 모델 Y가 4만3364대로 1위를 차지했다.
구매 방식도 달라졌다. 개인 구매는 3.3% 감소한 반면 법인과 사업자 구매는 10.5% 증가했다. 특히 렌터카와 리스 등 대여 사업용 전기차 등록은 108.9% 늘었다. 협회는 차량 소유보다 서비스 이용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KAMA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조기 소진된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산 전기차 유입 확대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생산 경쟁력을 높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빨라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기차를 국내생산촉진세제 대상에 포함하고 하반기 지방 보조금 추가 확보와 하이브리드 세제 지원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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