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배우 맷 데이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영화와 극장의 가치는 관객들이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경험입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할 테니 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라이브로 체험하길 바랍니다.”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오디세이’로 첫 내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그의 아내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는 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적 체험을 관객과 공유하는 게 ‘극장 영화’의 가치라고 강조하며 이 영화를 꼭 극장에서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5일 개봉을 앞둔 ‘오디세이’는 기원 전 3000년 전 쓰인 호메로스의 원전 ‘오디세이아’를 원전으로 한 놀런 감독의 역작이다. 영화는 지난 달 미국에서 개봉 직후 입장수익 1억 달러를 넘어섰고 유럽과 중국, 일본 등 모든 공개 국가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172분간의 러닝 타임을 영화 역사상 최초로 70㎜ IMAX 카메라만으로 촬영해 전 세계적으로 아이맥스관 티켓 경쟁이 불이 붙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용아맥’이라 불리는 용산 아이맥스관 티켓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극장 상영이 줄어드는 OTT 시대, 보기 드문 현상이다.
놀런 감독은 “영화는 극장에서 타인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매체”라며 “카메라를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이를 다 함께 집단으로 경험하게 된다. 주관적인 통찰과 감정을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공감하며 교류하며 집단의 경험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책이나 TV로는 경험할 수 없는 오로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치”라며 “영화를 처음 접할 때 극장의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원작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몰입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원하는 답을 떠올리길 바란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엔터테인먼트로서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8월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오른쪽)과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또한 “영화와 극장은 유대감을 교류하는 집단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체”라며 “이 영화의 다양한 주제가 연결돼 관객에게 유대감을 안긴다. 이는 3000년 전 호메루스의 원전과 같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1997년 놀런 감독과 결혼한 엠마 프로듀서는 30년 동안 놀런 감독과 가장 가까운 영화 동료이기도 했다. 그는 “매 영화를 마친 뒤 크리스에게 다음 작품 계획을 물을 때마다 놀라곤 한다. 그는 매 번 새로운 걸 하려고 한다”며 “‘오펜하이머’를 마무리한 뒤 다음 작품을 물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멘텀을 활용해 다음 작품에 녹이곤 한다”고 남편이자 동료인 놀런의 창의성을 극찬했다.
이날 동석한 오디세우스 역의 맷데이먼과 바다의 여신 칼립소 역의 샤를리즈 테론 역시 놀런 감독의 창의력과 힘겨웠던 촬영과정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인셉션’, ‘오펜하이머’ 등 놀런과 두 작품을 함께 했던 맷 데이먼은 “영화 전편을 아이맥스로 촬영한건 처음이다. 이는 내게 최고의 기회이자 내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라며 “마치 영화 7편을 동시에 찍는 것처럼 힘든 경험이지만 놀런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다른 배우들이 부러워한다. 차기작에 다시 캐스팅된다면 스토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연히 ‘YES’다”라고 말했다.

8월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과 맷 데이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샤를리즈 테론은 “내가 연기한 칼립소는 1차원적인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놀런 감독이 그린 칼립소는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라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며 “이전에 보지 못한 모습을 끌어내는건 배우로서 흥미롭고 행복한 경험”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1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국내에서 관광과 야구 관람 등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엠마 프로듀서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한국에서 어디를 가면 좋은지 알려줬다. 올리브영에서 쇼핑도 하고 소금빵도 먹었는데 크리스는 약간 피곤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엠마 프로듀서는 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가 제공한 노리개 장식을 허리에 착용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놀런 감독은 “한국은 대단한 도시다. 한강변 산책도 아름다웠고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고 키움 히어로즈 야구를 관람한 맷 데이먼은 “한국의 응원문화가 미국과 달리 다이내믹해 즐거웠다”고 했다.
몇 개월 전 딸과 함께 한국에서 관광하는 모습이 목격됐던 샤를리즈 테론은 “한국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에너지가 샘솟는 도시다. 서울은 아름답고 문화가 풍성한 도시다”라며 “지난 번에 딸과 왔을 때는 맛있는 한국음식을 먹었고 이번에는 스킨케어에 신경썼다. 다 한국덕분이다”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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