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영업익 60조5426억원…상반기 매출 첫 100조 돌파
컨콜서 5년 장기계약·방열 'iHBM' 최초 공개…확정 수요 기반 탄력 투자로 우려 일축
AI 메모리 수요 폭발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SK하이닉스 청주 팹. 심야에도 생산 라인이 100% 풀가동되면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공장 위 하늘을 짙게 뒤덮고 있다. [사진=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주요 AI 빅테크들과 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확정하는 한편 차세대 방열 신기술인 'iHBM'을 최초 공개하며 시장 초격차 리더십을 견고히 했다.
SK하이닉스는 K-IFRS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액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영업이익률 76%), 순이익 93조922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5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57% 급증한 수치다.
◆ 상반기 매출 100조 돌파…HBM·eSSD 앞세워 재무 건전성 획기적 개선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며 지난 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한 분기 만에 재차 경신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와 비교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으며 HBM4와 AI 서버용 D램 및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가 최고의 수익성을 견인했다.
이 같은 이익 창출력에 힘입어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과 비교해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입금은 7000억원 줄어든 18조6000억원에 그쳐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이익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제품별로는 HBM4의 2분기 양산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하반기 생산이 본격 확대된다. SOCAMM2 판매가 급증하고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제품 공급도 본격화됐다. 낸드는 321단 제품이 전체 생산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컴퓨텍스 2026에서 HBM4E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배태용기자]
이와 함께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를 집행 중이다.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M17 등 중장기 투자 역시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LTA 5년 기본·iHBM 개발"…AI 메모리 승부수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는 향후 시장 주도권을 다지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기술 로드맵이 공개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수익성의 하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 5년 단위의 LTA를 체결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회사 측은 "당사가 논의 중인 LTA는 5년을 기본으로 하되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격 구조를 협의하고 있다"라며 "구매 약정과 함께 예치금 등 이행력을 담보하는 장치를 포함해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확실히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2027년 HBM 물량과 가격 협상 역시 고유의 리소스와 기술 난이도를 반영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차별화 측면에서는 HBM4 수율 성숙 진입과 함께 차세대 HBM5 세대에 적용할 신기술인 'iHBM' 개발 사실이 최초로 언급됐다. 회사 측은 "HBM4는 양산 수율과 품질이 성숙 단계인 HBM3E 수준에 근접해 안정적으로 램프업 중"이라며 "하이브리드 본딩과 더불어 패키지 내부에 냉각 요소를 통합한 iHBM을 개발해 기존 기술과 비교해 열 저항을 30% 이상 낮췄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최근 추진 중인 캐파 확대는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된 가시적 수요에 기반한다"라며 "실제 장비 투자는 수요 가시성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집행하므로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키옥시아 지분 매각과 ADR 발행으로 유동성이 확충된 만큼 연내 시장과 공유할 수 있는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주의 ADR 전환 조치는 7월 30일부터 공식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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