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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압구정 아파트 화재가 켠 로봇 배터리 안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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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한양아파트 화재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최근 발생한 서울 압구정동 한 아파트 화재를 두고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발화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가전제품의 전기적 요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로봇청소기 등 충전식 가전에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고 무게 대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전기차, 로봇청소기 등에 폭넓게 쓰인다. 물류로봇과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기기가 늘어날수록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외부 충격이나 고온, 내부 결함 등으로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 연쇄적으로 불이 번지는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사고는 이미 일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 1월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에서는 보조배터리가 유력한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을 특정 제품군에 국한된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제조사와 판매사는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배터리 공급망과 품질관리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과 과열·팽창 등 이상 징후, 사용·보관 시 주의사항, 사고 발생 시 대응 절차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중국 업체들은 더더욱 그렇다. 중국산 제품을 둘러싼 품질과 안전성 우려를 불식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배터리 선정과 품질관리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원인 파악과 소비자 안내 등 후속 대응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비자 역시 제품의 과도한 발열이나 배터리 팽창 등 이상 징후를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술이 된 만큼 국가와 제조사, 판매사, 소비자가 함께 안전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에서 로봇청소기, 피지컬 AI 로봇까지 배터리 기반 기기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이 커지는 만큼 품질 검증과 정보 제공, 안전에 대한 인식도 함께 높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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