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특사경, 정정 공시 및 자사주 처분 관련 한국거래소 압수수색
3조8000억원대 계약 감액 공시 직전 자사주 매각…1281억원 조달 의혹
엘앤에프 "2024년부터 계획한 자금 조달…정정 공시와 별개 의사결정"

엘앤에프 구지1공장 [사진=엘앤에프]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테슬라와의 대규모 공급계약 감액 정정 공시를 앞두고 자사주를 처분해 손실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엘앤에프가 해당 자사주 매각은 정정 공시와 무관하게 장기간 계획된 자금 조달이었다고 해명했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2024년 11월경부터 자사주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주관사들과 협의를 거쳐 매각 시기와 투자자 모집 방안 등을 장기간 준비한 끝에 2025년 12월 2일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정 공시와 전혀 무관하게 자사주 매각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공시 전에 손실 회피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2023년 2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3조8347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2년간이었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계약 만료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장 마감 후 공급 물량 변경에 따라 최종 공급 금액이 973만316원으로 축소됐다고 감액 정정 공시를 냈다. 당초 계약액의 약 0.003%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계약이 이행되지 않은 셈이다. 공시 이튿날 엘앤에프 주가는 9.85% 급락했다. 문제는 엘앤에프가 감액 공시를 내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2일, 자사주 100만주를 처분해 12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과 금융당국에서는 회사가 테슬라와의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한 채 자사주를 매각해 손실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엘앤에프가 제출한 공시 자료와 공시 심사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특사경은 정정 공시 과정에서의 위법성 여부와 함께 자사주 처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손실 회피 행위가 있었는지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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