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22일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서 열린 '코리아-ITER 퓨전 데이' 행사에서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피에트로 바라바쉬 ITER 사무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HD현대]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세계 최대 핵융합 실험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핵심 장치인 진공용기 섹터 모듈 조립을 모두 마치고 최종 조립 단계에 들어갔다. 전체 진공용기 9개 섹터 가운데 4개를 제작한 HD현대중공업은 초대형·고정밀 제작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 ITER 건설 현장에서 열린 '코리아-ITER 퓨전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TER 국제기구, 국내 기업·연구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ITER 건설 현황과 국내 조달 성과를 공유하고 핵융합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제작한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열차폐체와 초전도 자석을 결합한 섹터 모듈로 조립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해당 모듈은 최종 조립을 위해 토카막 피트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8개 섹터 모듈과 결합해 약 5000톤 규모의 도넛 형태 진공용기로 완성될 예정이다.
ITER은 한국·유럽연합(EU)·미국·일본·중국·러시아·인도 등 7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계 최대 규모 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ITER은 핵융합 반응으로 50㎿를 투입해 500㎿의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ITER 전체 진공용기 섹터 9개 가운데 4개를 제작했다. 2010년 한국에 배정된 2개 섹터를 수주한 데 이어 2016년 EU 물량 2개까지 추가 확보했으며 2024년까지 모든 납품을 완료했다.
진공용기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두고 내부를 고진공 상태로 유지하는 ITER의 핵심 설비다. 높이 11.3m, 폭 6.6m, 무게 약 400톤에 이르는 초대형 구조물이지만 각 섹터가 오차 없이 맞물려야 하는 만큼 높은 제작 정밀도가 요구된다. 여기에 프랑스 원자력 압력용기 관련 법령과 국제 원자력 기술 기준, ITER 국제기구의 품질·안전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초대형 구조물 제작과 품질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진공용기 제작을 수행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ITER 진공용기 섹터의 성공적인 제작과 설치는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과 국제 협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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