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아한형제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손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우버가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우아한형제들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합작법인 '우아 DH 아시아'(지분 99.98%)이며 나머지 0.02%는 '딜리버리히어로 SE'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DH가 우아한형제들을 100% 지배하는 구조다.
DH는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버 테크놀로지스, 딜리버리 히어로SE와 사업결합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우버는 DH 주주들에게 주당 41.50유로의 현금을 지급하는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DH의 전체 기업가치는 148억달러로, 한화 약 22조원 규모다. 우버가 앞서 매입한 지분을 반영한 실질 인수 규모는 137억달러(한화 약 20조3000억원) 정도다. 거래는 규제 승인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DH는 이번 거래에 대해 "우버의 글로벌 기술 플랫폼 및 모빌리티 네트워크와 회사의 선도적인 로컬 배달 브랜드, 입점업체와의 밀도 높은 상호작용, 빠르게 성장하는 퀵커머스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전 세계 50개 시장에서 운영 중인 DH 산하 플랫폼들이 우버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버의 이번 인수 추진이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DH가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DH는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전략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우버가 지난 6월 초 DH 지분을 추가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수설에 무게가 실렸다.
관건은 우버가 인수한 배달의민족이 국 배달 앱 시장에서 1위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0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배달 앱으로, 월간 사용자 2170만명을 기록했다.

[사진=우아한청년들]
우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우수한 인재와 브랜드 가치, 기술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한국 이용자들이 신뢰하는 서비스와 경험을 앞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버에게도 한국 배달 시장 재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우버는 지난 2017년 우버이츠를 통해 한국 배달 시장에 진출했으나, 배달의민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경험이 있다.
다만 배민의 독보적인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2위 배달 앱인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달 플랫폼 중 1인당 평균 결제횟수가 가장 높은 리테일 브랜드는 쿠팡이츠(5.7회)로, 배달의민족(4.7회)와 1회 가량 차이난다. 평균 결제금액 추정치는 양사 모두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대로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결제 횟수에서 앞선 쿠팡이츠로 소비자 락인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멤버십 '쿠팡 와우'를 통해 무료 배달과 함께 13명의 인기 셰프·13개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협업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이츠셰프컬렉션'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편의점과 협업해 퀵커머스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조직 내부 불안감도 변수다. 앞서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 노동조합인 우아한유니온은 "회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성원에게 불안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고용 안정과 노동조건 보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요구했었다.
우버는 "DH의 성공이 구성원들의 역량과 기업가 정신, 헌신에 기반해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소 2029년까지 DH 본사를 유지하고 베를린 인력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한국 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은 <디지털데일리>의 이번 인수에 대한 질의에 "별도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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