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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키운 남기천號 우리투자증권, 인수금융서 존재감…ECM 성과는 ‘아직’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사진=우리투자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발판으로 인수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SK그룹의 에너지 발전 자산 인수와 관련해 총 6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주선하는 등 굵직한 거래를 잇달아 따냈다.

반면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아직 뚜렷한 대표 주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수금융과 ECM의 성과가 엇갈리면서 하반기에는 자본력에 걸맞은 균형 잡힌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코엔텍과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등 주요 인수금융 거래에 잇따라 참여했다. 지난 4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에도 두 달 동안 4건의 인수금융 거래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이다. 해당 거래는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SK그룹의 핵심 에너지 발전 자산인 울산GPS와 SK멀티유틸리티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선사로 참여해 약 5000억원을 담당했다. 일부 트랜치에서는 약 1000억원을 단독 주선해 총 6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코엔텍 인수금융에서도 성과를 냈다. 전체 5200억원 규모의 거래에서 우리은행이 선순위 3800억원, 우리투자증권이 중순위 1400억원을 각각 주선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인수금융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인수금융은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 자본력이 클수록 대형 거래를 주선하는 데 유리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때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와 과거 주선 실적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고려한다.

남기천 대표 체제에서 추진한 체급 확대가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빠르게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ECM 부문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시장에서 굵직한 거래를 따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투자매매업 변경인가를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8월 IPO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조직은 한국투자증권 출신 박성봉 부서장을 포함한 5명으로 꾸려졌다.

전담조직 출범 이후 약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시장에 공개된 주요 IPO·유상증자 대표 주관 실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인수금융에서는 대형 거래를 통해 존재감을 키운 반면 ECM에서는 눈에 띄는 트랙 레코드를 쌓지 못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와 덕양에너젠 등이, 유상증자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 등이 주요 거래로 꼽혔지만 주관사 명단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이름은 찾기 어려웠다”며 “자기자본 규모가 커진 만큼 하반기에는 인력 보강과 우리은행과의 연계 등을 통해 ECM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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