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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테일] 특별한 날만?…새틴, 일상복으로 스며들다

29CM 새틴 검색량 736%↑…단색 스커트 넘어 셔츠·팬츠·신발까지

[사진=29CM]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파티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주로 조명받던 소재 '새틴'이 일상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은은한 광택으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만들어내는 새틴은 그동안 '단색 스커트'라는 아이템에 갇혀 있었지만 최근에는 패턴과 아이템 모두 다양해지며 일상으로 스며드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는 최근 선보인 2026년 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은은한 광택감으로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이 가능한 새틴 스커트를 선보였다. '슬립 실루엣'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운 이번 컬렉션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이너웨어나 파티복에 국한됐던 새틴 특유의 광택을 데일리 무드로 옮겨온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여성복 브랜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29CM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도쿄' 신제품을 자체 라인 '29에디션(29EDITION)'으로 단독 출시했다.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 열풍을 이끌고 있는 도쿄의 26SS 신제품과 매치할 수 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의류도 함께 선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활동성이 좋은 데님뿐 아니라 새틴 스커트도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새틴을 새로운 코디 옵션으로 채택하며 소재의 활용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턴과 레이스 등 디테일을 더한 새틴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헤브어웨일은 29CM 단독으로 은은한 플라워 프린트와 1990년대 빈티지 감성을 담은 새틴 스커트를 내놨다. 튜드먼트는 긴 기장 대신 짧은 기장을 채택해 경쾌함을 더하고 파스텔톤 광택감을 살려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새틴 아이템은 셔츠, 팬츠 등으로 확장이 이어지며 스커트 중심이었던 새틴 소비가 상의와 하의, 액세서리 등 전반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사진=오니츠카 타이거 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확장세는 신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살로몬은 지난해 새틴 메시 등을 활용해 스포티한 실루엣에 우아함을 더한 '새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새틴을 소재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격식용 소재로 여겨지던 새틴이 활동성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틴의 인기는 패션 플랫폼 데이터로도 확인되고 있다. 29CM가 지난 6월 한 달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틴 스커트' 검색 상품 거래액이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검색량도 전년 대비 7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실크와 새틴을 매치해 코디하는 것을 일컫는 '부두아(Boudoir) 룩'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프랑스어 부두아는 원래 귀족 여성의 침실, 드레스 룸을 의미하는 단어다. 단어의 의미처럼 과거 슬립웨어로 활용하던 캐미솔, 슬립 톱 등을 일상적인 아이템과 매치해 풀어내는 스타일링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틴 아이템 인기는 단순히 특정 소재의 유행이라기보다, 여름철 스타일링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이 길어질수록 여러 벌을 겹쳐 입거나 복잡한 실루엣을 연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재의 광택감, 패턴, 움직임처럼 한 가지 아이템 안에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요소에 반응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틴은 과도하게 꾸민 느낌 없이도 빛에 따라 은은한 인상을 주고 티셔츠나 데님, 셔츠 같은 기본 아이템과 섞었을 때 일상복과 휴가룩 사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향후에는 특정 아이템 하나보다 덜어낸 옷차림 안에서도 존재감을 줄 수 있는 소재·질감 중심의 스타일링이나 장마철과 휴가철을 모두 고려한 가볍고 실용적인 믹스매치 흐름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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