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정책

정부, 호남 배전망에 ESS 128MW 구축…재생에너지 접속대기 해소

[디지털데일리 채수우익자]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10일 오후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서울 중구)에서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통합발전소(VPP)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호남·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된 일부 지역은 변전소와 배전선로 수용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태양광 발전 시설이 계통에 접속하지 못하거나 기존 발전소가 출력제어를 감내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계획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5586억원을 투입해 배전망 증설 없이 배전선로에 ESS를 직접 설치하는 방식의 대안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추가 연계형 배전망 ESS 사업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은 배전선로 1곳당 ESS 4MW(20MWh)를 설치해 접속대기 중인 태양광 5.7MW를 추가로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구조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 ESS가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높거나 계통 여유가 확보되는 시간대에 방전해 배전망의 수용 여력을 확보한다.

이번 사업 공모에는 총 14개 VPP 사업자가 82개 배전선로를 신청했다. VPP랩,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등 9개 사업자가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32개 배전선로에 ESS 128MW(640MWh)를 구축해 접속대기 태양광 182.4MW를 추가로 접속시킬 계획이다.

[자료=기후에너지환경부]

또한 정부는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연간 1350GWh(일평균 3.7G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추가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매일 약 5만 가구가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삼원계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으로 선정되었으나 기후부는 8월로 예정된 차기 공모부터 장주기·장수명·화재안전성에 강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의 시장 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는 제주 지역에 우선 적용하는 한편 육지 지역 가점 제도도 보완할 방침이다. 차기 공모는 육지 약 50개, 제주 7개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약 20개 내외 선로가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통합발전소 사업자들은 향후 20년간 배전망 ESS를 운영하며 분산된 재생에너지를 집합자원화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저장장치 운전을 최적화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사업은 배전망 접속 문제를 직접 해결해 재생에너지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시작으로 ESS와 재생에너지 융합 체계를 구축해 전력계통을 안정화하고 재생에너지 주력전원 시대를 조속히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