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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대→10만대?…테슬라, 10년만에 현대차 턱밑까지 추격

상반기 판매만 지난해 연간 실적 육박…현대차·기아와 경쟁 본격화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테슬라가 국내 시장 진출 10년 만에 연간 판매 1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첫해 3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던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5만6000대 넘게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확정되자마자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700만원 올리는 등 국내 시장에서 높아진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첫해 판매량은 300여대에 불과했지만 모델3와 모델Y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약 5만9000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상반기에만 약 5만6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테슬라는 이제 수입차 시장을 넘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까지 바꾸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1만4854대였다. 테슬라가 올해 현재 판매 흐름을 유지할 경우 현대차·기아와의 격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에는 가격 정책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업체를 발표한 지난 1일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주요 트림 가격을 최대 700만원 인상했다.

모델3 후륜구동(RWD)은 4199만원에서 4699만원으로 500만원 올랐고 롱레인지는 529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700만원 인상됐다. 모델Y 롱레인지 AWD와 모델Y L도 각각 300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가격 인상 시점도 눈길을 끌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 평가를 통해 기술개발 역량과 공급망 기여도·사후관리 체계 등을 평가한 뒤 보조금 지급 대상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 기반과 서비스 체계 등을 고려할 때 테슬라 역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 결과 테슬라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고 중국 BYD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테슬라는 보조금 지급이 시작된 당일 곧바로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유지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린 것은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보조금 효과는 일부 줄었더라도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 부담을 시장이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상하이 공장 생산 모델 도입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OTA를 통해 차량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점도 소비자 선택을 이끌고 있다"며 "여기에 완전자율주행(FSD)이 국내에서도 언젠가는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 중심이던 수요가 최근에는 40·50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 지급 직후 차량 가격을 인상한 사례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보조금은 국민 세금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인데 지급 직후 가격을 인상한 것은 보조금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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