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이 없음. /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30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 시민이 쿨링 포그 밑에서 휴식하고 있다. 2026.6.30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일상이 됐다. 하지만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하루 대부분을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 이른바 ‘여름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의료계는 여름철 호흡기 질환은 단순한 감기뿐 아니라 냉방병, 레지오넬라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내 환경 관리와 개인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름 감기는 일반적인 감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다만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을 반복적으로 오갈 경우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흐트러져 두통과 피로감, 오한 등을 느끼기 쉽다. 여기에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 습도가 30~40% 수준까지 낮아지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름철 자주 언급되는 냉방병은 감기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감기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라면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환경성 증후군에 가깝다. 기침과 콧물, 인후통 외에도 두통과 근육통,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만성 피로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여름철에는 냉방기 관리 소홀로 발생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증에도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한 냉각탑이나 급수시설, 냉방 설비 등에서 발생한 미세한 물방울을 흡입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지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중증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레지오넬라증 신고 환자는 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9명)보다 43.4% 증가했다. 이는 2000년 레지오넬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를 시작한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연간 환자 수도 6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의료계는 여름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에어컨은 24~26도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냉방기 사용 중에도 2~4시간마다 최소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맞바람 환기를 하고, 에어컨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세척·소독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차가운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일수록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주기적인 환기와 냉방기 위생 관리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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