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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금융권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일정이 또 연기됐다.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과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기일을 기존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한다고 8일 밝혔다. 주주총회 예정일도 8월 18일에서 11월 19일로 미뤘다. 양사가 주식교환 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에도 주식교환일을 6월 말에서 9월 말로 한 차례 늦췄다.
일정 지연의 핵심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거래 규모가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기준을 넘어서면서 공정위 심사 대상이 됐다.
공정위는 최근 가상자산 업계와 증권사 등 18곳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결합이 비상장주식 중개시장 등 디지털 금융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 시장지배력 전이 가능성 등을 살펴보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금융회사 투자와 다르다고 본다. 국내 최대 포털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결합할 경우 데이터, 결제, 투자 서비스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다.
공정위 승인 외에도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겸영신고, 두나무의 대주주 변경 신고 수리 등이 필요하다. 양사도 공시를 통해 정부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거래 종결이 추가로 늦어지거나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전통 금융권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 경영권 인수보다 전략적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두나무 지분 약 6.55%를 확보해 4대 주주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20%를 인수했다.
경영권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2%를 인수했다. 다만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금산분리 규제를 고려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아닌 일반 법인 미래에셋컨설팅을 인수 주체로 세웠다.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중소형 거래소와 금융회사 간 결합은 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반면 네이버와 두나무 결합은 국내 대표 검색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사업자의 결합인 만큼 당국이 시장지배력 확대 가능성을 더 면밀히 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법도 변수다. 현재 국회에서는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 보유 한도를 원칙적으로 20%,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더라도 최대 34%로 제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두나무 지분 100% 확보를 추진 중인 네이버파이낸셜은 거래 이후 지배구조를 다시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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