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미국 정부가 국내 조선업계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설계 역량을 공식 문의하며 한국 조선소의 군함 건조 능력 검토에 나섰다. 한미 조선협력이 본격화한 이후 미국이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정보요청(RFI)을 발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높은 진입장벽을 확인한 만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각각 전투함과 급유함 사업과 관련한 정보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을 발송했다.
미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르면 RFI는 정부가 사업 추진에 앞서 시장조사와 계획 수립을 위해 가격과 납기, 기술력, 생산능력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절차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담은 자료를 미 국방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의 중형급 급유함 RFI에는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3개 조선사가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각 조선사는 건조 실적과 설계 인력·기술력·연간 건조 능력 등 조선소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담아 미국 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각사가 추진 중인 미국 현지 협력 프로젝트도 일부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전투함 건조를 위한 라이선스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와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 등 현지 조선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번 RFI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군함 건조 역량을 직접 언급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RFI는 발주를 위한 절차라기보다 사업 추진에 앞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사전 조사 단계"라며 "아직 사업 발주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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