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Npay 스타트업’ 출범식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이 플랫폼을 시연 체험하고 있ㄷ.[사진=조윤정기자]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동시에 갖춘 모빌리티 분야의 시리즈 B 이상 기업을 찾아줘.”
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금융감독원과 중소벤처기업부, Npay가 함께 추진한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Npay 스타트업’ 출범식에서 실제 시연이 시작되자 화면에 기업 후보군이 빠르게 떠올랐다.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스타트업의 IR 자료를 분석해 적합한 기업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Npay 스타트업’은 출자사와 운용사, 스타트업·벤처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이다. 정보 비대칭과 수도권 편중 등 국내 모험자본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줄이고, 생산적 금융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행사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 조재박 네이버페이 부대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7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Npay 스타트업’ 출범식에서 조재박 네이버페이 부대표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조윤정기자]
◆“3700만건 검색과 연결”…AI·검색 결합해 스타트업과 투자자 잇는다
발표대에 오른 조재박 네이버페이 부대표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을 언급하며 ‘연결’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부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스타트업과 운용사, 출자사가 한곳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재했다”며 “‘Npay 스타트업’은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모험자본 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과의 연동도 강점으로 소개됐다.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금융·경제 및 기업 관련 정보를 찾는 검색 쿼리 카운트는 하루 3700만건에 달한다. 정보 공개에 동의한 스타트업은 네이버 검색 화면을 통해 기업 정보와 사업 소개를 노출할 수 있다. 기업 홍보와 투자 유치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조 부대표는 “AI를 적극 활용해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투자 기업을 효과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업은 AI를 통해 투자자 성향을 분석하고 미팅을 요청할 수 있고, 자본 유치에 필요한 제안서도 투자자 요구에 맞춰 더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7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Npay 스타트업' 출범식'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조윤정기자]
◆ 자연어 검색부터 ‘커피챗 요청’까지…베일 벗은 ‘Npay 스타트업’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이찬진 금감원장의 플랫폼 시연 체험이었다. 이 원장이 시연 화면 앞에 서자, ‘Npay 스타트업’의 주요 기능이 차례로 공개됐다.
투자자가 검색창에 원하는 투자 조건을 문장으로 입력하자 AI가 여러 기업의 IR 장표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이어 조건에 맞는 기업 후보군이 화면에 표시됐다. 단순히 기업 리스트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AI는 해당 기업을 추천한 이유와 판단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화면에 표시된 슬라이드 참고 자료를 클릭하자 상세 페이지로 연결됐다. 해당 스타트업이 실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곧바로 나타났다. 투자 검토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 확인 절차를 플랫폼 안에서 줄인 셈이다.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커피챗 요청’ 기능도 시연됐다. 이 원장이 화면 우측의 ‘커피챗 요청’ 버튼을 누르자 해당 기업 경영진에게 미팅 제안과 투자자의 요청 의사가 전달되는 구조가 소개됐다. 별도의 이메일 왕래나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플랫폼 안에서 첫 접촉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기능도 공개됐다. 기업이 IR 자료만 올리면 AI가 핵심 정보를 추출해 기업 상세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든다. 또 자사 자료를 어떤 투자사가 얼마나 열람했는지 정량화된 피드백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자 반응을 확인하며 후속 투자 유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사진=조윤정기자]
◆정·재계 “모험자본 생태계 연결 고리 될 것”
정·재계 인사들은 플랫폼이 모험자본 생태계의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모험자본의 선순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기술을 통해 투자자와 혁신 기업이 가장 쉽게 연결되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금융투자 및 벤처 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네이버의 탁월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 기업과 투자자가 효율적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적극적인 플랫폼 활용을 약속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도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기업 가치를 알릴 채널이 부족했던 중소·벤처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조 부대표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스타트업과 증권사, 운용사 등 시장 최일선에서 주시는 목소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귀담아듣겠다”며 “한국 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인프라로 끊임없이 보완하고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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