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는 한 주간 국내 중후장대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이슈를 선별해 집중 조명합니다. 헤비급이라는 이름처럼 시장과 산업 구조를 흔드는 무게감 있는 핵심 사건에 집중합니다. 한눈에 산업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헤비급 브리핑> 매주 일요일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주>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한화오션이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도 청신호가 켜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대 함정 사업을 따내며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한 만큼 업계에서는 캐나다 정부의 최종 판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KDDX는 7000톤(t)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으로 총사업 규모는 약 7조8000억원에 달한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사업 입찰 공고 이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와 제안서 평가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 1일 HD현대중공업이 제기한 이의신청에 대한 회신 절차를 마친 뒤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국내 사업에 그치지 않고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은 2030년대 중후반 퇴역 예정인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 비용 약 20조원과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 약 40조원을 합쳐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국방 조달 사업 역사상 최대 사업이다.
현재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방송 CTV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오는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로 출국하는 전후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6월 말 발표가 예상됐지만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오른쪽)와 캐나다 최대 조선소인 어빙조선소의 더크 레스코 사장(왼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단지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도 핵심 평가 요소로 보고 있다. 잠수함은 도입 이후 30~40년 동안 운용되는 무기체계인 만큼 유지·보수와 후속 지원 능력이 수주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 역시 잠수함 성능보다 유지·보수와 산업 기여도를 더 높은 비중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내놓은 입찰 지침에 따르면 성능 평가는 전체 점수의 20%인 반면 유지·보수 제안은 50%를 차지한다. 재정 조건과 캐나다 경제 기여도도 각각 15%씩 반영된다.
한화오션은 이미 운용 실적을 확보한 장보고-Ⅲ(KSS-Ⅲ) 배치-II 잠수함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 기업·기관들과 에너지·조선·공급망 협력을 확대하며 산업 기여도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독일 TKMS는 NATO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과 유럽 공급망 연계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독일이 제안한 212CD급 잠수함은 TKMS와 노르웨이 방산기업 콩스버그가 공동 설계한 차세대 모델이다. TKMS는 북극 환경에 적합한 성능과 축적된 잠수함 운용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측이 언어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TKMS의 한 고위 임원이 유럽 선박 건조 작업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독일이 한국보다 더 적합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캐나다 매체 더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필립 쇤 TKMS 잠수함 영업 총괄 수석 부사장은 최근 본인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향후 40년 동안 캐나다가 어떤 문화 생태계의 일부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영어 기반의 유럽 조선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언어는 기술 문서와 소프트웨어 개발·훈련·유지보수·전투체계 통합 등 방산 사업 전반의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글렌 코프랜드 한화디펜스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사업을 담당할 한화 팀은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며 "공학과 수학은 최고의 함정과 잠수함을 만드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맞받았다. 이어 한국 해군이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등 영어권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연합훈련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업의 상징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더 글로브 앤드 메일 등 현지 매체는 캐나다가 한화오션을 선택할 경우 주요 무기 플랫폼을 비서구권 공급업체로부터 도입하는 첫 사례가 되며 캐나다와 아시아 국가 간 새로운 방산 협력 모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최종 승부는 NATO라는 전략적 변수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청와대 뉴미디어 기자단 공동 인터뷰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며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실현 가능한 제안을 했지만 경쟁국인 독일은 잠수함 기술 선도국이자 무엇보다 NATO 핵심 국가라는 장점이 있다. 캐나다가 그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X 셰르파' FDE 키우는 KT…팔란티어와 사내 AI 해커톤
2026-07-16 17:32:45"AI DC, 임대업 아닌 국가전략기술"…업계, 세액공제 확대 촉구
2026-07-16 17:13:19송기헌 과방위원장 “AIDC 전력 해법 챙길 것”…PPA 논쟁 조율 요청
2026-07-16 16:57:16KT도 '20배 빠른 5G' 과장광고 패소…법원 판단에 업계 '아쉬움'
2026-07-16 16:07:33"방송 100년 준비"…방미통위, 하반기 '미디어 기본사회' 드라이브(종합)
2026-07-16 15:49:39[네카오는 지금] AI로 돈 벌었을까…2분기 실적 '분수령'
2026-07-17 07:00:00"라이언·삼성라이온즈 만났다”…베리즈, 콜라보 MD 출시
2026-07-16 19:15:54유병재·조나단·넉살·곽범까지…카카오, '카나나 오리지널' 선보인다
2026-07-16 18:23:37네이버 커넥트재단, 고교 로보틱스 대회 연다…"엔비디아 시뮬 기반"
2026-07-16 18:22:35우버·배민 연결되나…"택시부터 배달까지 소비 네트워크 확대"
2026-07-16 17:13:43은하열차 타고 3년 추억 속으로…'붕괴: 스타레일' 첫 몰입형 전시
2026-07-16 16: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