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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리서치 부사장 "AI 벤치마크, 신뢰 못 해… 토큰량 공개해야"

비용·시간 평가로 전환 촉구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이 3일 서울 강남구 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대규모 추론 단계 연산의 의미와 영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현재 인공지능(AI) 모델 벤치마크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3일 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 기조연설에서 "AI 모델의 진짜 실력은 한 번에 얼마나 많은 토큰을 썼는가에 달려 있다"며 "지금 업계는 토큰량은 숨긴 채 단일 벤치마크 점수 중심으로 모델을 비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단일 모델 평가 방식은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몇 달 전 출시된 GPT-5.5를 예로 들었다. 그는 "GPT-5.5는 벤치마크 점수만 보면 이전 모델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쳐, 많은 사람이 '별거 아니다'라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터미널 벤치마크 점수는 GPT-5.4의 75%에서 83%로, 사이버보안 평가는 79%에서 82%로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 결과를 '출력 토큰 수'를 가로축에 놓고 다시 그리면 두 모델의 성능 곡선이 확연히 갈린다. 브라운 부사장은 "옛 모델은 답에 도달하기까지 훨씬 많은 토큰을 소모했고, 같은 토큰량으로 비교해야 실제 성능 차이가 드러난다"며 "결국 단일 점수 비교는 각 모델이 답 하나에 몇 개의 토큰을 썼는지를 감추기 때문에 공정한 잣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최신 프런티어 모델일수록 토큰을 아무리 늘려도 성능이 정체되는 지점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국 AI안전연구소(AISI)의 사이버보안 평가를 예로 들며 "최신 모델은 1억 개 토큰을 쓸 때까지도 성능이 계속 올라갔다"며 "평가를 1억 토큰에서 멈춘 유일한 이유는 성능이 정체돼서가 아니라, 연구소가 '더는 실행할 시간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GPT-4o나 클로드 3.7 소네트 같은 구형 모델은 토큰을 늘리면 어느 지점에서 성능이 확실히 정체됐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AI 안전성 평가 허점으로도 이어진다고 봤다. 현행 안전성 평가는 대부분 적은 토큰, 즉 저예산으로 수행되는데 실제로 막대한 추론 자원을 투입할 조직이 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브라운 부사장은 "10달러나 100달러 예산으로 짧게 테스트하면 '이 모델은 위험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누군가 추론에 100만 달러를 투입하면 훨씬 강력한 능력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화 추론 모드가 사실상 기존 모델에 추론 연산을 대폭 투입한 것에 불과한데도, 별도의 강력한 신모델처럼 받아들여져 안전성 논란이 이는 경우를 지적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이런 모드는 누구나 기존 모델에 같은 토큰량을 투입하면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진짜 문제는 본체 모델을 출시할 때 토큰량에 따른 평가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브라운 부사장은 실제로 일부 벤치마크가 이미 토큰축 평가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토큰을 늘릴수록 성능이 오르는 파레토 프론티어 곡선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오픈AI는 이미 이 방식으로 모델 평가 전환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기업, AI 연구소는 벤치마크를 단일 숫자가 아니라 토큰·비용·시간 등 추론 자원을 공개해야 한다"며 "제3자 벤치마크와 리더보드도 모델이 사용한 토큰량을 함께 표기하거나 명시적 예산 상한을 둬야 하며, AI 기업의 준비성 프레임워크와 책임있는 확장 정책에도 테스트에 쓰인 토큰량을 명시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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