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사진=앤트로픽]
클로드로 유명한 앤트로픽이 이번엔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것도 대형 제약사들이 돈이 안 된다고 외면해온 '소외 질환' 치료제부터 손을 댔다고 하는데요. 표면적 이유는 "직접 해봐야 제대로 된 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사업 다각화 의미도 있겠지만 성공할 경우 엄청난 마케팅 효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AI 도구가 신약도 찾아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최고의 마케팅이자 동시에 클로드 사이언스라는 유료 도구를 제약업계에 파는 명분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임상시험 등 실제 상용화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파벳·아마존 등 빅테크의 헬스케어 진출이 대부분 고전했다는 걸 감안하면 앤트로픽의 도전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사원문: "앤트로픽, 자체 신약 개발 착수…소외 질환 치료제 발굴에 AI 투입" (이상일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진=연합뉴스]
7억이던 유지비가 500억으로…국정자원, 결국 "버전 낮춘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최신 버전으로 올려놨던 VM웨어 가상화 시스템을 다시 구버전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산 부족입니다. 예전엔 연 7억원이면 됐던 유지비가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뒤 구독형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100억원, 전체 전환 시 500억원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결국 국정자원은 최신 버전을 다시 낮추고 내년부터는 다른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갈아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구독 경제의 함정'입니다. 기업들이 안정적 수익을 위해 영구 구매 모델을 버리고 구독형으로 갈아타는 흐름이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데 문제는 갈아탈 대안이 마땅치 않은 고객은 고스란히 비용 폭탄을 떠안는다는 점입니다.
국가기관조차 예산 감당이 안 돼 시스템을 일부러 후퇴시키는 상황이니 이보다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부담은 훨씬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버전을 낮추는 작업 자체도 공짜는 아닙니다. 호환성 문제나 속도 저하 같은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당장의 비용은 아꼈지만 다른 곳에서 대가를 치를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기사원문: "구독형 SW 함정에 빠진 국정자원…100억원 비용 부담에 VM웨어 다운그레이드 나선다" (이안나 기자, 오병훈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정보보호 투자와 전문인력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사진은 SK텔레콤 정재헌 최고경영자(CEO). [사진=디지털데일리]
유심 뚫린 지 1년…SKT, 이번엔 진짜 지갑 열었다
지난해 유심 해킹으로 홍역을 치른 SKT가 정보보호에 쓰는 돈을 1년 만에 70% 넘게 늘렸습니다.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IT 투자에서 보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4%대에서 7%대로 뛰었습니다.
보안 인력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침투 테스트만 전담하는 '레드팀'까지 새로 꾸렸습니다. 해킹 이후에야 지갑을 여는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투자 규모만 보면 나름 진심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숫자보다 구조입니다. 작년엔 CISO(정보보호책임자)를 임원이라고 공시해놓고 정작 등기임원 명단에선 찾을 수 없었는데 이번엔 이 부분을 확실히 정리했습니다. 보안 책임자에게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했습니다.
회사가 앞으로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눈에 띕니다. 한 번의 사고 이후 반짝 투자로 끝내지 않고 장기 과제로 못 박아 스스로 발을 빼기 어렵게 만든 겁니다. 다만 진짜 평가는 다음 사고가 터졌을 때 이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봐야 알 수 있겠죠.
기사원문: "유심 해킹 1년…SKT, 정보보호 투자 70% 늘렸다" (강소현 기자)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게임사 잡으려고 쓴 GVP…공정위가 제동
구글이 게임사들의 플레이스토어 이탈을 막으려고 몰래 쓴 카드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GVP(Google Velocity Program) 계약'. 겉으로는 클라우드나 유튜브 광고 같은 구글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해주는 거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리 앱마켓에 먼저 내놓고 최소한 다른 곳과 동등하게 대해달라"는 '최혜대우'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공정위는 바로 이 부분을 위법으로 보고 심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앱마켓 게임 매출이 늘수록 구글의 지원금도 증가하는 누진적 구조였는데요. 게임사가 잘 될수록 구글을 떠나기는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과징금 상한은 관련 매출의 최대 6%까지 부과할 수 있는데요. 공정위가 산정한 관련 매출액은 우리돈으로 약 14조원을 넘어섭니다. 과징금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 최종 결론은 아니고 구글의 반박 기회도 남아있습니다.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일 텐데 실제 경쟁 구도가 바뀔지는 전원회의 결과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기사원문: "공정위, 구글 '앱마켓 갑질' 정황 포착…"제재 절차 심의" (채성오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월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로봇 데이터 창고를 짓겠다는데…업계는 "모아만 두면 헛일"
정부가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숙련공의 손기술까지 데이터로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려면 사람의 동작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게 지금까지는 회사마다 제각각 방식으로 모아서 서로 호환이 안 됐다는 거죠.
업계가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건 '표준'과 '접근권한'입니다.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모아도 대기업 창고에만 쌓이고 스타트업은 못 쓰면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최근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미토스5·페이블5) 접근이 수출통제로 제한됐다가 일부만 완화된 사례가 겹치면서 "해외 AI 모델에만 의존했다간 언제 발등 찍힐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큰 창고를 짓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 안의 물건을 꺼내 쓸 수 있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사원문: "[AI 클로즈업] 정부, 제조 데이터화 추진…업계 "표준·공유권한·스타트업 접근성 필요"" (구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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