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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 칼럼] 젊고 유능한 지방대 교수들의 이탈 막아야 지역경제 살릴 수 있다

지역 주도 성장 이끌 비수도권대 교수 유출 원인 제대로 파악해 대책 세워야

위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 거점 국립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에서 자진 사직하는 교수가 해마다 늘고 있어 걱정이다. 특히 30~40대의 젊은 교수들이 대학을 많이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소멸 방지를 위한 일환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교원 이탈이 가속화하는 원인을 정밀 분석해 대학이 지역 성장 엔진과 인공지능(AI) 인력을 양성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국민의 힘 김민전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대 의원면직 교수는 2024년 229명에서 2025년 458명으로 1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특히 부산대, 전남대, 경북대, 충남대, 경상국립대 등 거점국립대에서 자진 사직한 교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대의 경우 2022년 10명, 2023년 20명, 2024년 17명에서 2025년에는 58명으로 급증했다. 경북대는 2022년 17명이 의원면직을 신청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1명, 23명으로 늘더니 2025년에는 59명이나 사직했다. 충남대도 2024년 23명에서 2025년 51명으로 2.2배, 경상대는 13명에서 41명으로 3.2배 늘었다. 강원대, 전북대, 전남대 등 다른 지방 국립대학에서도 자진 사직자들이 속출했다.

지역 사립대학도 젊은 교수들이 대학을 많이 떠나고 있다. 인제대는 지난해 자진 사직한 56명 가운데 30대(14명)와 40대(20명)가 60.7%를 차지했다. 계명대는 의원면직자의 72.4%가 30~40대였다. 영남대는 30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원광대는 30대 3명, 40대 14명 등으로 30~40대가 63%를 차지했다.

교수들의 대학 이탈은 지방대학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일반대학에서 4년 동안 퇴직한 1만 6084명 가운데 자진 사직을 뜻하는 의원면직으로 그만둔 교원은 6892명(42.9%)으로 정년 퇴직자(6836명)를 웃돌았다.

특히 국·공립대 의원면직이 2024년 229명에서 2025년 458명으로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고 하는데 이유가 궁금해 진다. 지역의 교육과 연구 및 취업을 주도하는 중심대학은 거점 국립대학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원면직으로 대학을 떠난 교수 1823명 가운데 30~40대가 70% 가량을 차지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젊은 교수들이 정년이 되기 훨씬 이전 대학을 떠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일 것이다.

대학 운영의 핵심 재원인 등록금이 2009년부터 무려 16년 간 동결되면서 대학 재정난은 가중되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2024년에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대학에 지원되는 이공계 연구비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지방대 교수들 가운데는 수도권 대학이나 연구기관 또는 기업으로 옮기기 위해 사표를 던진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학 교수 연봉의 3~4배를 제시하는 해외 대학으로 이직할 수도 있다.

대학 내부적으로는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경직된 급여 체계나 수직적인 조직 문화에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11년부터 국립대학 신임 교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적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교육이나 연구 등의 성과를 평가해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인재 유출 방지 효과가 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필요하면 좀 더 파격적인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보상 체계를 통한 우수 인재 확보가 관건이다. 획일적인 공무원 보수 체계에서 벗어나 선진적인 보수 쳬계가 정착되어야 한다.

대학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적 자본을 양성해 공급하는 등 경제주체로서의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연구 기능을 통해 첨단산업이나 첨단기업을 유인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도 한다.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많이 유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학령 인구 급감과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대학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지역 주도 성장을 이끌 비수도권 대학의 우수 교원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치하면 지방 쇠퇴를 앞당기는 부작용이 생긴다. 단순히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재정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이뤄져 지방대 우수 교원들의 탈출이 멈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승호 디지털데일리 주필

서울신문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거쳐 아리랑국제방송 시사보도센터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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