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3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 매장 모습.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도심형 뷰티 아울렛'을 표방하는 오프뷰티가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중심의 뷰티 3강 구도에 균열을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프뷰티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쇼핑 성지'로 급부상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화학 계열사인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큐앤드비의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 배경에는 지난해 론칭한 오프뷰티의 흥행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5월 광장시점에 1호점을 연 오프뷰티 매장 수는 지난달 기준 40여 곳에 달한다. 큐앤드비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배우 신예은을 모델로 발탁해 1주년 기념 TV 광고 송출과 옥외 광고를 진행하는 등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등 판로 확대도 공격적으로 전개 중이다.

6월23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 매장 모습. [사진=유채리기자]
오프뷰티의 주요 타깃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에 따라 유동 인구가 몰리는 성수, 명동 등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명동 상권의 매장의 경우, 방문 고객의 약 90%가 외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3일 오후 1시45분경 찾은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에도 15명 안팎의 방문객 전원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외국인들이 매장을 찾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셜리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천받아 왔다"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프뷰티는 화장품 정품을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강점이다. 매대에 진열된 '꽃을든남자 서리태 비건 순한 염색약'은 정가(1만5000원) 대비 93% 할인된 1000원에, '텐제로 세라마이드 비타민 D 앰플(50ml)'은 정가(2만9000원)에서 76% 할인한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 더마 케어 브랜드 파티온, 메이크업 브랜드 어뮤즈 등의 인기 제품들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과잉 생산된 재고 물량이나 패키지 리뉴얼로 교체된 상품, 유통 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6월23일 오프뷰티 명동스퀘어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셜리(Shirli)가 구매하려는 제품들. [사진=유채리기자]
K-뷰티 전 부문을 망라한 상품들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색조 화장품 뿐 아니라 스킨케어, 마스크팩, 건강기능식품, 덴탈 케어, 바디·헤어케어 제품까지 구비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한 번에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내부도 구획별로 직관적으로 나뉘어 있어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프뷰티의 이 같은 성장세가 '올·다·무'에 어깨를 견줄 수준으로 성장할 지 주목하고 있다. 오프뷰티의 올해 매출은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절대적인 체급 자체는 이들 규모에 못 미치지만, 사업 전개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올리브영이나 무신사 등에서 구매 가능한 트렌디한 인기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다이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유명 제조사 브랜드 라인업까지 갖췄다는 점이 차별화 지점으로 꼽힌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 제품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상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능은 갖췄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아울렛형 채널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가격 조건만으로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점 브랜드 확충 등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신흥 유통 채널로서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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