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4년 만에 주파수 경매를 재개했다. 스페이스X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입찰 열기는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FCC는 지난 2일(현지시간) AWS-3(Advanced Wireless Services-3) 경매를 개시하고, 14억 MHz-POP 이상 규모의 5G 주파수 할당에 나섰다. MHz-POP은 주파수 대역폭과 해당 주파수가 서비스할 수 있는 인구 규모를 곱해 산출하는 단위다.
경매 대상은 ▲1695~1710MHz ▲1755~1780MHz ▲2155~2180MHz 대역이다. 해당 주파수는 2014년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가 확보했지만 계열사들의 입찰 철회와 채무 불이행 문제로 실제 서비스에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최근 FCC와 디시 네트워크를 합병한 에코스타가 관련 소송을 종료하기로 합의하면서 해당 주파수의 재경매가 가능해졌다.
이번 경매는 FCC의 '빌드 아메리카(Build America)'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FCC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아래 복원된 경매 권한을 바탕으로 2034년까지 총 800MHz 규모의 신규 주파수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브렌든 카 FCC 위원장은 "우리는 시장에 더 많은 주파수를 공급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경매를 시작했다"며 "주파수 경매는 허가 기반 무선 서비스의 생명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주파수는 더 많은 네트워크 구축과 더 낮은 가격, 더 강한 경쟁을 의미한다"며 "FCC의 '빌드 아메리카 아젠다'는 미국의 무선통신 리더십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매 참여율은 예상보다 부진하다. 3일 기준 3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전체 200개 라이선스 중 39개는 입찰조차 이뤄지지 않았으며, 99개만 복수 사업자의 경쟁 입찰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스페이스X의 참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의 이번 경매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스페이스X가 최근 위성·이동통신 결합 서비스(Direct-to-Cell)를 확대하고 있고, 에코스타가 보유한 일부 AWS-3 주파수 매입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경매가 뉴욕·시카고·보스턴·샬럿 등 주요 대도시 라이선스 확보에 집중된 가운데, 해당 시장에는 4개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T&T·버라이즌·T모바일US 외에 경쟁에 참여한 '네 번째 입찰자'가 스페이스X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업계는 입찰자가 에코스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코스타는 FCC와의 소송 종료 합의에 따라 이번 경매 낙찰 총액이 29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일정 부분 차액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자산 가치 방어와 향후 부담 경감을 위해 직접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현재 39개 라이선스에는 입찰이 전혀 없는 상태다. 스페이스X가 이동통신 사업 확대를 위해 주파수 확보에 나섰다면 일부 대도시보다 전국 단위 라이선스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편 이번 경매 수익금은 미국 정부의 통신망 보안 강화 정책인 '리프 앤 리플레이스(Rip and Replace)' 프로그램 재원으로 활용된다. 해당 사업은 미국 통신망에 설치된 화웨이·ZTE 장비를 제거하고 대체 장비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9년 중국산 통신장비 제거를 위해 19억달러(약 2조9070억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승인했지만, FCC는 전체 교체 비용이 49억8000만달러(약 7조6189억원)에 달한다며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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