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6월 4일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법인에서 공개한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타이베이(대만)=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로드맵을 공개하며 경쟁에 자신감을 표했다. 중국 경쟁사가 아직 OLED 패널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최대 휘도를 확대한 트루 블랙(True Black) 1000 및 잔상 저감 기술, 듀얼 모드 등 게이밍 사용자 경험(UX) 확대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포부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국내 기자 대상으로 차세대 게이밍 OLED 기술과 제품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제품은 39인치 와이드 패널을 비롯해 31.5인치 WOLED RGBW, RGB 패널 2종, 27인치 UHD 260ppi 급 패널 등이었다.
39인치 와이드 패널은 기존 31.5인치 16:9 제품과 비교해 좌우를 넓혔고, 1500R 곡률 디자인을 구현해 시뮬레이션 게임 등에서의 몰입감을 높였다. 31.5인치 WOLED 2종은 색감·밝기 선호도에 따라 픽셀을 선택할 수 있게 구성됐다. RGB 픽셀은 보다 적녹청 기반 색상에 강점을, RGBW는 어두운 화면 속 밝기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위 라인업에 RGB 서브픽셀을 균일한 크기로 정렬해 배열한 RGB 스트라이프'로 구현해 색 정확도와 선명성을 높였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차세대 기술도 공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피크 휘도 2000니트(nit)급을 구현하는 '트루 블랙 1000'과 잔상을 저감해 고주사율 체감 선명도를 구현하는 'BFI(Black Frame Insertion)', 콘텐츠에 따라 해상도·주사율을 변경하는 듀얼 모드 'DFR 2.0' 등 기술을 선보였다.
차세대 기술인 트루 블랙 1000. 최대 2000니트 밝기를 표현해 생동감을 높였다
트루 블랙 1000 패널은 기존 트루 블랙 500과 비교해 피크 휘도를 500 가량 높여 화질 생동감을 확대했다. 이날 제품 소개를 담당한 장준혁 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기획담당 상무는 "트루 블랙 1000은 패널 내부의 미래 소자 기술과 광추출 기술을 극대화해 구현한 것"이라며 "화이트 서브픽셀 구조가 더해지면서 효율 측면에서 플러스 알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FI는 프레임 사이에 짧은 검은 화면을 삽입해 잔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상대적으로 주사율이 낮더라도 이를 활용하면 고주사율과 유사한 체감 선명도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240hz 주사율의 모니터를 원본과 BFI 적용으로 나눠 데모를 시연했으며, BFI가 적용된 화면이 상대적으로 잔상이 적어지며 주사율을 높인 것과 유사한 효과를 냈다.
장 상무는 "BFI는 블랙 프레임을 넣어 모션 블러를 줄이는 기술"이라며 "240Hz 패널에서도 480Hz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새로 쓰지 않아도 더 선명한 게임 화면을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레임 사이 검은 화면을 삽입하면서 낮아지는 휘도에 대해서는 "통상 BFI를 구현하면 50% 정도 휘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LG디스플레이는 이를 30% 감소 정도로 개선한 상황"이라며 "만약 트루 블랙 1000 패널과 같이 BFI를 결합하면 기존과 비교해 큰 밝기 차이 없이 고해상도에 준하는 모션 선명도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DFR은 하나의 패널에서 해상도와 주사율을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UHD 240Hz 모니터를 FHD 480Hz 모드로 바꾸는 식으로, 고해상도 콘텐츠와 고주사율 게임 환경을 하나의 제품에서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FHD 전환 기준 주사율을 240Hz에서 960Hz까지 약 4배 가량 높이는 'DFR 2.0'을 준비 중이다. DFR 1.0은 이미 양산 제품에 적용 중이며 DFR 2.0은 2027년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6월 4일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법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품,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장준혁 LG디스플레이 대형제품개발담당 상무
장 상무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 내 OLED 패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대형 OLED 사업 내 모니터 비중은 약 20%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수요를 대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커진 상황"이라며 "실질적으로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를 하는 고객사 역시 10개가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화질이나 게임에서 중요한 응답속도나 모션 블러, 끌림 같은 부분에서도 같은 콘텐츠를 한 단계 높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게 OLED"라며 "지금의 시스템과 지금의 콘텐츠를 유지하면서도 모니터만 OLED로 바뀌어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체감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CSOT 등 대형 OLED 패널 진입을 노리는 중국 경쟁사와 비교해서는 경쟁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대형 OLED 사업을 시작한 이래 기술을 개선하고 공급망 생태계를 가꿔온 반면, 중국 경쟁사들은 대부분 LCD 대형화에 집중해 왔다"며 "중국 업체들이 단시간 내 따라오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양산 라인에서 매스 프로덕션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운을 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의) 로드맵과 기술력 사이에 어느 정도 갭이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해 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면 상당한 갭이 있을 것"이라며 "안심하지 않고 건전한 경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업계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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