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보유 물량 일부를 매각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배당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소규모 매각이었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추가 매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에서 250만달러, 약 3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스트래티지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트래티지 주가는 장중 한때 5.3% 하락한 150.68달러를 기록하며 45일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매각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은 최근 2개월 내 최저 수준인 7만달러선까지 밀렸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58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매각은 스트래티지가 추진 중인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대량 매수를 위해 고배당 금융상품인 STRC를 발행해왔다. 이 상품의 시장 가격을 액면가인 100달러 수준으로 방어하고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려면 매달 약 1억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시장 내 충격을 완화하고 선례를 남기기 위해 배당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고 본다. 이번에 매각한 물량은 약 32BTC로, 스트래티지의 전체 보유량 84만3706BTC의 0.0038%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랜스 비탄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은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회사가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동안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고수해온 세일러 회장의 기조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점은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리서치 헤드는 “비트코인은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이 배당 의무를 이행하려면 언젠가는 매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기업의 사업 구조가 다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추가 매도 여부가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본다.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게리 오셰이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헤드는 “시장은 이번 매도를 예의주시하겠지만 스트래티지의 구조적인 비트코인 투자 철학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는 여전히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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