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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폭발 사고는 인재"…금속노조, 경영책임자 처벌·특별근로감독 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6월2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대재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유진기자]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지난 1일 발생한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화그룹 경영진 처벌과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나 실수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며 "경영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로켓 추진제에 들어가는 공구 세척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기업이 무기를 팔아 돈을 버는 동안 노동자들은 반복해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고 있다"며 "2018년과 2019년에도 똑같은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유가족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기업에서 또다시 노동자 5명이 사망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8년간 반복된 사고에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 죽음의 행렬이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목숨을 팔아 기업의 이윤을 추구한 책임을 한화 경영진 최상층까지 물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요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수많은 위험물질이 존재하는 사업장에서 왜 노동자들이 숨졌는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가 보안이라는 명분으로 감춰져 참사 현장에는 고용노동부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지경을 만든 게 K-방산의 실체"라며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현장뿐 아니라 사업장 전반에 대한 특별 수사와 조사가 진행돼야 하며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현장 노동자가 참여하는 안전교육과 위험성 평가 체계가 구축돼야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두 번 다시 20대 청년 노동자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없게끔 정부는 말로만 끝나는 대책이 아닌 올바로 된 정책과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동규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한화그룹 차원의 안전관리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26년 들어 한화그룹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0명에 달한다"며 "반복되는 죽음은 우연도 불운도 아닌 기업의 안전관리 실패이자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 계열사 안전보건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들이 6월2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합동 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교섭 대표 노조를 맡고 있는 김명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장은 이번 사고를 "명백한 인재"라고 규정했다.

김 지회장은 "과거 대형 폭발 사고 이후 사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시한폭탄을 안고 일하고 있다"며 "기업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생산성과 이윤을 우선시한 결과가 이번 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식 처벌에 그친다면 더 큰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책임자 구속과 중대재해처벌법의 엄격한 적용을 촉구했다. 또한 노조가 참여하는 사고 원인 조사와 대전 사업장 특별근로감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 사업장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장 역시 "정부가 반복되는 중대재해 사업장을 엄중하게 감독하지 않고 경영진을 법에 따라 처벌하지 않는다면 같은 사고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한화그룹의 안전 경영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정부에 노조의 사고 원인 조사 참여 보장·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 실시·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폭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발화 추정 지역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 특히 인화 물질과 인체 조직물 등도 수색할 예정이다. 이후 감식을 통해 수집한 증거물에 대해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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