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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심 대중화의 벽…남은 과제는 ‘소비자 인지도’

IoT 다음 격전지로…차세대 표준 전환은 과제

[사진=챗GPT 이미지생성 모델이 제작한 그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e심(eSIM·임베디드 SIM)이 상용화 10년 차를 맞았지만 기대만큼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한계보다 소비자 인지도 부족이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통신 전문 매체 모바일월드라이브(Mobile World Live)가 최근 발표한 'e심 서베이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e심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소비자 인지도 부족'을 꼽았다.

e심은 기존처럼 유심(USIM)을 단말기에 삽입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하는 기술이다. 물리적인 유심 교체 없이 간편하게 개통과 번호이동, 통신 해지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가입자 인증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시장 확산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5%는 전체 가입자 가운데 e심 이용 비중이 5% 미만이라고 답했다. e심을 전면 도입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2%에 그쳤으며, 30%는 향후 1년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오류를 문제로 지목한 응답은 16%에 그친 반면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거부감(39%)과 복잡한 개통 절차(35%)를 꼽은 비중은 두 배 이상 높았다.

실제 e심 개통 체계는 여전히 과도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24%는 아직 e심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일반적인 운영 방식은 디지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26%)이었으며,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한 완전 디지털 개통 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24%에 그쳤다. 17%는 외부 파트너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e심 확산의 핵심 과제는 기술 혁신보다 소비자 인식 제고에 있다"며 "결국 시장 경쟁력은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e심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여행·로밍 분야에선 성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심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60%는 해외 여행을 꼽았으며, 55%는 로밍을 주요 활용 사례로 지목했다. 특히 기업 응답자의 44%는 해외 여행객을 위한 전용 e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e심은 통신사업자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응답자의 65%는 소비자의 e심 전환에 따른 가장 큰 효과로 비용 절감을 꼽았다. 물리 유심 제작과 배송,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e심 시장이 아직 초기 확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성장 잠재력은 높다고 봤다.

특히 e심 확산을 이끌 핵심 분야로 사물인터넷통신(IoT) 기기를 선택한 응답 비중이 35%에 달해 산업계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결 사업자를 원격으로 변경할 수 있어 여러 국가와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다만 관련 시장 성숙도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IoT e심 표준인 'SGP.32'에 대한 준비 수준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24%가 관련 기술과 사업 요건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SGP.32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 전반의 준비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e심 시장 확대와 함께 차세대 표준 전환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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