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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젠슨 황의 스텝에 춤추는 국내 기업 주가

2025년 S&P 500 총 수익률에 가장 큰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미친 기업 <자료>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의 동선은 이제 한 기업인의 출장 일정이 아니다.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느 나라를 방문하느냐만으로 글로벌 AI 투자심리와 주가가 움직인다.

숫자가 그 이유를 설명한다.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은 2159억 달러, 전년 대비 65% 성장이다. 최근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 달러로 92% 늘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S&P 500 연간 상승분의 15.5%를 엔비디아 한 종목이 차지했다. 알파벳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아닌 엔비디아가 미국 대표 지수의 방향성까지 좌우하는 수준이 됐다. 이 규모에서 나오는 젠슨 황의 발언은 CEO의 말이 아니라 AI 산업 전체의 방향 신호로 읽힌다.

한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젠슨 황의 방문과 국내 기업 경영진과의 회동 기대가 퍼지자 1일 삼성전자가 10%를 넘게 뛰었고 LG전자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네이버, 두산로보틱스, 로보스타까지 줄줄이 따라올랐다. '젠슨 황 효과'는 반도체를 넘어 인터넷, 로봇 섹터까지 폭넓게 관통했다.

젠슨 황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거나 방문하면 시장은 이를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될 가능성"으로 해석한다. 그 기대가 주가를 먼저 움직인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한국 협력 규모도 이 기대에 근거를 얹었다.

한국 정부가 GPU 5만 개 이상을 확보하고,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수만 개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인 것은 구조적 사실이다. HBM, 파운드리, 패키징, 로봇, 클라우드까지 엔비디아 AI 팩토리 전략의 공급망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젠슨 황이 대만에서 개최한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SK하이닉스, 삼성, LG, 네이버 관계자들과 만나며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 것도 이 맥락이다.

다만 이제 진짜 질문을 던질 차례다. 젠슨 황과의 만남이 HBM 인증으로 이어지는가. 파트너 나이트의 악수가 실제 수주 계약으로 연결되는가. GPU 도입 발표가 매출 구조의 실질적 전환으로 나타나는가.

주가는 이미 기대를 반영했다.

효과의 지속성은 사진이 아니고 계약 발표도 아니다. 공급량과 HBM 인증과 클라우드 매출로 증명된다.

적어도 당분간 젠슨 황 효과는 실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한국이 AI 시장에서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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