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형남 에듀윌 회장. [사진=에듀윌·그래픽=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2024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에듀윌이 올 들어 사업 무게중심을 인공지능(AI)·시니어·글로벌로 옮기는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디지털데일리>가 올해 1분기(1~3월) 에듀윌의 공식 사업·마케팅·프로모션 등을 분석한 결과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전산세무회계, 재경관리사, 검정고시, 편입 등 기존 주력 수험 영역에서 설명회·무료특강·가답안·가채점 서비스·실전 모의고사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수험생 유입 접점을 넓혔다.
이는 단순 강의 판매보다 시험 직전 불안을 줄이고 학습 로드맵과 성적 진단을 제공하는 '관리형 수험 플랫폼' 성격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AI·시니어·글로벌, '슈퍼 앱' 전환축
변화의 방향성은 양형남 에듀윌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양 회장은 올해를 "응축의 시간을 끝내고 교육 플랫폼이자 슈퍼 앱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규정하며 AI 교육, 시니어 교육시장, 글로벌 교육 확대를 3대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실제 에듀윌은 1월 아크릴·유니와이드·폭스커넥트와 ‘K-AI 교육 플랫폼’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500만명 규모의 누적 회원 데이터와 콘텐츠 운영 역량을 AI 튜터링·학습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해 에듀윌은 회사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들을 재영입하며 기술력과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올해 2월 에듀윌은 넷마블 등 글로벌 게임 및 IT 기업을 거친 황영준 본부장을 IT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황 본부장은 에듀윌 재직 당시 IT 시스템 혁신을 이끌었던 인물로 평가받았던 만큼 재합류를 통해 AI 기반 학습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에듀윌 홈페이지 갈무리]
또한 에듀윌은 지난해 8월 복귀한 박성완 본부장을 올해 3월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며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냈다. 박 부사장은 승진 이후에도 학원사업본부·온라인사업본부·평생교육원 등 핵심 B2C 부문 수장직을 이어가며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돌입했다.
시니어 교육 역시 단순한 신규 과정 추가가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한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실제로 양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이후에도 50년 가까운 시간이 남는 100세 시대를 언급하며 시니어에게 일과 배움은 생동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에듀윌은 주택관리사·공인중개사 등 전통적 중장년 강세 자격증을 넘어 전기기능사, 영상편집, 미용, 안전·환경·전기 분야 등 실무형·블루칼라 자격증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5060 수강생이 전체의 38%를 차지하고 전기기사 과정의 5060 수강생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는 점도 관련 전략의 배경이다.
글로벌 확장도 올 1분기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듀윌은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와 국내 거주 고려인 대상 한국어·자격증·직무 교육 협력을 추진했고 중국 신루이웨이예 그룹 및 투투유학과는 TOPIK, 한국 유학, 직무 자격증 콘텐츠 현지화 등을 논의했다. 이는 국내 성인 수험시장 둔화 속에서 한국어·직무교육·유학 서비스를 묶어 해외 교육 수요를 흡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흑자 전환 뒤 남은 과제는 재무 체력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체질 개선 성과가 얼마 만큼 반영됐는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에듀윌은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올해도 비용 효율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에듀윌의 지난해 매출은 약 823억원으로 전년(약 826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49억원에서 약 64억원으로 30.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약 38억원으로 80.4% 증가했다. 매출 정체 속에서도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인 것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다만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약 862억원으로 전년(약 943억원)보다 줄었고 자본총계는 약 55억원으로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1558% 수준이다.
유동부채도 약 608억원으로 유동자산(약 219억원)을 크게 웃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77억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단기차입금과 사채 부담을 감안하면 올해 AI·시니어·글로벌 투자가 실질 매출로 연결되는 속도가 중요해졌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에듀윌의 전략은 버티는 교육기업에서 다시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데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수험사업은 프로모션과 관리 서비스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AI와 시니어·글로벌 사업은 다음 성장 서사를 만드는 구조로 체질 개선을 실 매출과 재무 체력 개선으로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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