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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 에어컨 틀자 눈 뻑뻑하고 침침…초여름 '안구건조증' 비상

질병관리청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5월 말 초여름 무더위로 사무실 내 에어컨 가동이 시작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지속되는 냉방이 실내 습도를 낮춰 눈물의 증발을 촉진하는 탓이다.

여기에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평소 분당 15~20회에서 5회 이하로 줄어들면서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의 수분 증발이 빨라지며, 이는 각막 미세 상처와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수분 부족이 아니라 눈물막을 구성하는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눈물막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나뉘며 이 중 가장 바깥쪽의 지방층이 눈물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지방을 분비하는 눈꺼풀의 마이봄샘이 건조한 공기로 인해 막히면 지질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눈물이 눈 표면에 머물지 못하고 쉽게 증발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겨울철뿐만 아니라 냉방기기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도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에어컨 가동이 시작되는 초여름부터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한다. 특히 하루 8시간 이상 모니터를 응시하는 사무직 종사자는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막힌 마이봄샘의 배출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온찜질과 눈 관리를 권장한다. 아침과 저녁 세안 후 따뜻한 물수건으로 5~10분간 눈을 찜질하면 굳어 있던 지질이 열에 녹아 배출된다. 이후 면봉으로 눈꺼풀 테두리를 가볍게 닦아내는 것을 병행하면 눈물막의 지질 분비가 원활해져 증상이 완화된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 사무실 내부의 습도 조절과 행동 교정 역시 중요하다. 에어컨 가동 시에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도록 가습기를 배치하고, 하루 3회 이상 환기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에어컨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으면 눈물이 빨리 마르므로 날개 방향을 조절하고,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조절해 안구의 노출 면적을 줄여야 한다.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과 영양 섭취 역시 눈물막의 보호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즉시 공기 중 세균에 노출되므로 한 번 사용한 용기는 바로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인공눈물을 하루 6회 이상 과도하게 넣으면 천연 눈물 속 항균 성분이 희석돼 오히려 안구 표면의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비타민 A와 오메가-3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영양 관리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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