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5월1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방역당국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감시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과 전국 보건소는 지난 5월1일부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으며 도봉구 등 일부 구청에서도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대비를 위해 하절기 비상방역체계 운영에 돌입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세균과 바이러스 증식이 빨라져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커진다. 장마철 침수, 단체급식, 야외활동 증가가 맞물리며 매년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2025년 집단발생 건수는 총 625건으로 지난 4년(2021~2024년) 평균(525건) 대비 19.1% 증가하였으며, 사례 수는 총 1만3935명으로 지난 4년 평균(1만46명)과 비교하여 3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발생하는 감염병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A형간염 등이 포함된다.
또 제2·3급 감염병에는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이 있으며 대표 증상은 설사, 복통, 구토, 발열이다. 감염 원인에 따라 혈변, 탈수, 심한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 배탈 정도로 여겨 넘기기 쉽다 보니, 식수와 식료품 보관 환경 방치로 학교·어린이집·군부대·직장 등에서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이나 동료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 장염보다 감염병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이름 그대로 병원성 미생물이 포함된 음식물이나 물이 주요 전파 경로다. 개인위생 관리가 취약한 환경에서는 집단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노약자와 영유아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심한 갈증, 어지럼증, 소변량 감소,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혈변이 있다면 병원을 늦추지 않는 편이 좋다.
또 장마철 침수 지역이나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오염된 지하수, 약수, 얼음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해외여행 중에는 현지 수돗물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 섭취도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생활 오수가 흘러 들어와 오염물질이 검출되는 바다에서 수영이나 해수욕 등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의 기본으로 손 씻기를 강조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만으로 상당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화장실 사용 뒤, 조리 전후, 식사 전 손 씻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가급적 끓여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 육류와 해산물은 완전히 익혀 섭취하고, 조리된 음식도 장시간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칼과 도마는 생고기용·채소용을 구분해 교차오염을 줄여야 한다.
특히 단체생활 환경에서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 원칙이 중요하다.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다면 출근·등교보다 회복과 격리를 우선해야 집단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기본 위생수칙만 지켜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여름철에는 작은 방심 하나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복통으로 넘기기보다 증상을 세심히 살피고,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 섭취를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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