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열질환 발생 시 응급처치 방법. [자료=질병관리청, 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2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올해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첫날부터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이른 사망 사례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다. 감시체계 가동 첫날 전국 응급실에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총 7명이었고, 이 중 1명이 추정 사망자로 보고됐다. 당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1.3도를 기록했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덥고 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8월 기온이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10년간 8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2도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해수면 온도도 최대 1.3도까지 올랐다.
온열질환자 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2년 1564명이었던 온열질환자는 2023년 2818명, 2024년 3794명, 지난해 4460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9명에 달했으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온열질환이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위험한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으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열탈진(일사병)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서 두통·어지럼증·구토 증상이 동반된다.
온열질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신속한 조치가 핵심이다. 열사병 환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풀고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목·겨드랑이·사타구니에 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면 기도 질식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금한다. 열탈진·열경련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고령자와 임신부, 어린이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한 만큼 기온이 높은 날 야외 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논밭·공사장 등 실외 작업자도 예외가 아니다.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는 날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착용하며 외출 시 양산과 모자로 햇볕을 차단할 것을 권고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는 대국민 누리집인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과 17개 광역시·도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4단계로 구분한 예측 정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1단계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수준 ▲2단계는 일부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수준 ▲3단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 ▲4단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현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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