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호텔롯데]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면세업계가 '다이궁 시대'에서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1분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롯데면세점의 2026년 1분기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은 32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과 외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4%, 111% 성장한 수치다. 이 기간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며 매출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직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188%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주요 요인은 개별관광객(FIT)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은 108만9209명으로 전년 동월 84만6148명보다 28.7% 늘어났다.
매출 총액은 8500억원 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구매 인원이 대폭 늘어나며 업계에서는 면세점 타겟층이 과거 소수의 다이궁(보따리상)에서 다수의 FIT로 옮겨졌다고 바라보고 있다. 특히 고환율과 유류비 급증으로 내국인 구매는 작년보다 5만명 가량 감소하며, 외국인 FIT가 면세 업계 성적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롯데면세점도 이러한 흐름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1분기 외국인 개별관광객의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중국은 68%, 대만 38%, 베트남 255% 등 다국적 고객층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롯데면세점 측은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고수익 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온 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서울과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을 적극 활용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 실적이 본격 반영하는 등 추가 성장 동력도 가동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꾸준한 인바운드 수요와 다이궁 송객 수수료 감소로 면세업계 내 외국인 매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면세 기업이 따이공한테 지급하는 수수료(송객수수료 등)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 흐름도 3월과 비슷해 2분기 면세점 기업의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중국의 한일령으로 인해 1Q26 한국의 중국인 입국자 수가 29% 증가한 반면, 일본의 중국인 입국자 수가 55% 감소한 것은 주지할 만하다"며 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에서는 체질 개선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글로벌 공항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 시내점 조기 철수를 추진하고, 7월 괌 공항점 계약 종료를 검토하는 등 해외 부실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호주를 많이 방문하지 않게 된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중국과 호주 외교 문제에 더해 외국인들이 시내 면세점의 존재를 잘 모르는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 운영 본격화를 통해 국내 핵심 거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해외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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