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2026년 1분기 실적 요약. [사진=NHN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NHN이 올해 게임 사업에서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웹보드게임 규제 환경 변화와 일본 모바일 게임 성과로 1분기 게임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향후 신작 전략도 일본 시장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NHN은 12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6714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순이익 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정우진 NHN 대표는 "기존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일본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게임 사업 전략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지식재산권(IP)과의 계약을 추진 중이거나 코드명 단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신작명이나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프로젝트 준비를 공식화한 셈이다.
NHN의 1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웹보드게임 규제 환경 변화와 일본 모바일 게임 협업 이벤트가 게임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NHN 2026년 1분기 게임사업 실적. [사진=NHN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웹보드게임은 지난 2월 적용된 규제 환경 변화로 주요 타이틀의 결제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 로얄홀덤'의 경우 지난 2월 제2회 오프라인 토너먼트 '한게임포커투어(HPT)' 개최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51% 늘었다.
일본 모바일 게임에서는 협업 이벤트가 성과를 냈다. '라인디즈니츠무츠무'는 서비스 12주년 이벤트와 '명탐정코난' 협업 효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콤파스'도 지난 4월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 같은 시기 '체인소맨' 협업을 진행하며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일본 모바일 게임에서 협업 성과가 이어진 가운데 IP 신작도 출시 초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출시한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에 대해 "안정적인 수준의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사 수익성은 주춤했다. 게임, 결제, 기술 등 주요 사업 매출은 모두 성장했지만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 본격화를 위한 인프라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계절성에 따른 매출 감소와 NHN클라우드 사업 관련 선제적인 인프라 비용 인식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5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64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했다. 특히 감가상각비는 NHN클라우드의 정부 AI 사업 관련 사용권자산상각비와 유형자산상각비 반영으로 전 분기보다 21.9% 늘었다.

NHN 2026년 1분기 기술사업 실적. [사진=NHN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NHN은 2분기부터 GPU 사업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기술 부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서울 양평 리전에 구축한 B200 GPU는 지난 3월 말부터 정상 가동됐고 관련 매출은 4월부터 인식되기 시작했다.
안 CFO는 양평 리전 매출 목표에 대해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도 밝혔듯 5년간 약 3000억원 매출 목표를 계획하고 있고, 이 계획은 변함없다"며 "최근 GPU 수요 폭증으로 다소 상향될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이를 가이던스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 매출 성장률에 대해서는 30% 이상을 예상했다. 안 CFO는 "양평 리전 쪽 증가분이 꽤 규모가 될 것 같다"며 "CSP 매출 기준으로 보면 30% 이상 성장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부문 매출은 12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공공 부문 매출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 분기보다는 9.6% 감소했다.
NHN클라우드는 GPU 인프라 사업을 기술 부문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최근 AI 인프라 기업 베슬AI와 GPU 공급 계약을 맺고 2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에는 B300 GPU를 구축하고 '2026년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정 대표는 "현재 폭발적인 GPU 수요에 대응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풀가동 중"이라며 "NHN클라우드가 국내 1위 인공지능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AI CSP)로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 2026년 1분기 결제 부문 매출. [사진=NHN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결제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결제 부문 매출은 35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증가했다. NHN KCP의 1분기 거래대금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NHN KCP는 해외 가맹점 거래 확대와 국내 대형 가맹점 유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NHN KCP는 테슬라에 이어 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새로운 차량 판매 구조에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가맹점 네트워크와 NHN페이코의 간편결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차세대 결제 시장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국방 인공지능전환(AX)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NHN두레이는 국방부에 '국방이음'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서비스를 올 하반기 육해공군을 포함한 전군 약 30만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NHN클라우드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고 한화시스템이 주관하는 연합지휘통제체계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NHN은 이를 바탕으로 국방 AX 시장 내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도 병행한다. NHN은 이날부터 167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 이는 올해 계획한 자기주식 매입 재원 전액에 해당한다. NHN은 취득 완료 뒤 매입 수량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기존 보유 자기주식 활용 방안은 주주가치 제고와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1분기에는 NHN클라우드의 AI GPU 사업 본격화를 위한 선제적 인프라 투자 비용이 일부 반영돼 전사 수익성에 일시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정부향 GPU 사업은 2분기부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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