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차 정보 속에서 진짜 실력을 가려내기 위해 직접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시승기 연재물 <시승로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한 주행 경험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토요타 캠리.[사진=윤서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 토요타 캠리는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해 온 모델이다.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토요타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완성도를 직접 체험해봤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캠리 XLE 프리미엄 트림이다.
사실 토요타 캠리하면 보수적인 디자인과 중후한 매력에 '아빠차'라는 인상이 강하다. 토요타 또한 이런 이미지 탈피를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9세대 캠리에서는 젊은 고객층 어필을 위해 최신 디자인 콘셉트 '에너제틱 뷰티'를 반영하고 낮고 와이드한 해머 헤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포티한 감성을 더해 젊은 감각을 구현한 모습이다.
다만 실내 분위기는 요즘 신차들의 최첨단·화려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기존 세단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적응할 수 있는 구성이 중심이다. 물리 버튼 위주로 공조 기능이나 주요 조작을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물론 디지털 계기판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정도는 지원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이며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구성은 디지털 감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안정성과 익숙함에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캠리 뒷좌석 모습.[사진=윤서연 기자]
시트 착좌감은 편안했다. 장시간 서울 시내 정체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허리와 골반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줬다.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반대로 과하게 푹신한 느낌보다는 중간 정도 균형감에 가까웠다. 뒷좌석 또한 160㎝ 여성이 앉았을 때 넉넉한 공간감을 갖췄고 뒷좌석 조정도 가능해 패밀리카의 정석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XLE 프리미엄 트림에는 JBL 스피커 9개와 파노라마 선루프가 들어간다. 음향 성능은 우수했고 파노라마 선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높여주는 요소였다. 또 해당 트림에는 디지털 리어뷰가 탑재되는데 야간 주행 시 후방 시야를 살필 때 유용했다. 트렁크 용량은 524리터로 패밀리 세단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왼쪽부터)캠리 스티어링 휠·기어봉·스피커.[사진=윤서연 기자]
캠리가 흔히 ‘아빠차’로 불리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내구성과 정숙성이 꼽힌다. 실제 시승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부분이 바로 정숙성이었다.
토요타는 9세대 캠리에 TNGA 플랫폼 기반 저중심 설계를 적용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차체 움직임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고속도로 주행이나 곡선 구간에서도 과하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실내 방음 성능도 우수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억제하려는 방향성이 느껴졌다.
도심 주행에서는 엔진 개입이 크지 않았고 전기 모터 중심으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엔진이 개입하는데 이 부분이 이질감이 느껴진다거나 주행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한 뒤 반응도 살펴봤다. 캠리는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스템 총 출력 227마력을 낸다. 급가속 상황에서 폭발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한 가속감을 제공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반응도 조금 더 즉각적으로 변해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캠리 하이브리드 연비 화면.[사진=윤서연 기자]
연비는 확실한 강점이다. 기자는 스포츠 모드로 주로 주행했는데 시승 후 연비는 리터당 20㎞ 안팎을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인 17.1㎞/ℓ보다 높은 수준이다. 도심과 고속 주행이 섞인 환경에서도 효율 유지 능력이 안정적이었다.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약 800㎞ 수준이었다. 충전 인프라를 고려해야 하는 전기차와 달리 장거리 이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여전히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행 보조 기능도 일상 주행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과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는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했고 일부 곡선 구간에서는 감속도 이뤄졌다. 도로 표지판 인식 기능을 통해 제한 속도를 안내해주는 점도 편리했다.
전체적으로 캠리는 화려한 첨단 기능보다 조용한 승차감·연비·안정적인 주행 성능 같은 기본기에 집중한 세단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전기차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여전히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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