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드 터너 [사진=A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미국 CNN 설립자 테드 터너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테드 터너가 이날 플로리다주(州) 탤러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2018년 진행성 뇌 질환인 루이체구 치매를 진단받아 투병해왔고 지난해 폐렴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는 ABC·CBS·NBC 등 3대 지상파 네트워크가 미국 방송 시장을 장악한 1980년대 CNN을 설립, 전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시스템을 도입하며 TV 뉴스의 혁명을 일으킨 ‘미디어 거물’이다.
1938년 11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인 그는 1956년 미 명문 브라운대에 입학했다 퇴학당했다. 이후 24세에 아버지의 대형 옥외광고 회사 '터너 아웃도어 애드버타이징'을 물려받으며 미디어 업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터너의 부친은 사업 확장 실패로 술과 약물 오남용,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회사도 상당한 부채를 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부친의 친구들이 사업체를 매각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는 라디오 방송국을 사들이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1970년에는 애틀랜타 텔레비전방송국인 채널 17을 인수해 야구 중계에 집중했다. 1972년 미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프로농구 애틀랜타 호크스 중계권을 확보했고 76년에는 50만 달러의 현금과 800만 달러의 융자를 내서 아예 구단을 사들여 162경기를 모두 중계했다. 이같은 터너의 결정에 WTCG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WTCG를 통해 케이블 TV 중 최초의 슈퍼스테이션(지역 방송국이 위성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는 것)에 도전하기도 했다.
1980년 6월, CNN을 설립, 24시간 뉴스 방송을 시작했다. 1982년 두 번째 24시간 뉴스 네트워크인 CNN2를 추가하고 1985년 CNN인터내셔널을 세우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설립 초기 2년은 매달 2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 시청자는 200만명에 불과했고,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들어가기 위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소송전을 불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 걸프전쟁이 터지자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전쟁 현장을 생중계하며 존재감을 피력했다.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나는 CIA(중앙정보국)보다 CNN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의 성공으로 그는 1991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터너는 1996년 타임 워너에 75억달러(약 11조원)를 받고 네트워크 사업을 매각했다. 이후에도 타임 워너의 부회장을 지내면서 케이블 뉴스 사업을 총괄했지만 2003년 사임했고, 최근까지 자선사업가로 활동했다.
터너는 사생활도 복잡했다. 결혼은 세 번 했고 외도도 수차례였다. 세 번째 혼인은 오스카상 수상 배우인 제인 폰다와 했고 2001년 이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터너의 별세 소식에 "방송 역사의 거장이자 내 친구였고 필요할 때마다 곁에 있어 줬다"며 애도했다. 터너의 손을 떠난 후에 CNN이 망가져 버렸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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