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브라운포맨]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앱솔루트 보드카 제조사인 페르노리카가 '잭 다니엘'로 유명한 브라운포맨 인수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합병 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최종 종료하기로 했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르노리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운포맨과의 합병 협상이 "상호 수용 가능한 조건에 도달하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종료됐다"고 밝혔다. 브라운포맨 역시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연간 매출 16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거대 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대등한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건강·웰니스 트렌드로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소비자들이 저가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사회의 대표권과 본사 위치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창립자 후손들이 의결권 주식을 통제하고 있는 브라운포맨 가문의 지배구조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브라운포맨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6% 급락했다.
업계의 시선은 또 다른 인수 후보인 '사제락'에 쏠리고 있다. 페르노리카의 인수 제안이 대부분 주식 기반 거래였던 것과 달리 사제락은 전액 현금 방식 거래를 내세우며 브라운 가문을 공략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사제락은 브라운포맨의 가치를 150억 달러(약 20조5000억원)로 평가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페르노리카와 브라운포맨의 협상이 결렬된 만큼 현금 동원력을 앞세운 사제락의 제안이 더 매력적인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 관계자들은 "과거와 달리 브라운 가문이 매각 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 자체가 과거와 확연히 다른 변화"라며 "사제락과 재협상하거나 새로운 입찰자를 기다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양사는 당분간 독자 경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브라운포맨 측은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르노리카 역시 기존 운영 모델과 비용 절감 전략에 집중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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