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보험사 인수를 앞세워 비은행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금융이 연말까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한도를 확보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지난달 24일 제출한 원화 무보증 사채 일괄신고서는 5일 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발행 예정 금액은 최대 1조8000억원이다. 발행 가능 기간은 효력 발생일 이후 올해 말까지다.
이번 효력 발생으로 우리금융은 시장 금리와 유동성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나눠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만기와 금리, 회차별 발행 규모 등 세부 조건은 실제 발행 시점에 추가 공시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선순위채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발행 금액은 1조8000억원 이내, 만기는 1년 이상으로 정했다. 발행 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달이 단순 차환을 넘어 임 회장이 추진 중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며 은행 중심 구조에서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증권·보험·벤처투자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워왔다. 특히 보험업 진출은 우리금융이 마지막으로 채우지 못한 비은행 퍼즐로 꼽혀왔다. 이번 회사채 발행 한도 확보는 보험 계열사 편입 이후 커질 수 있는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대규모 조달은 비용 부담도 동반한다.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지주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도 늘어난다. 우리금융이 조달 비용 상승분을 그룹 전체 순이자마진(NIM)과 비은행 수익 확대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본 효율성 관리도 핵심 변수다. 보험사 인수 이후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자본 지표에는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선순위채 발행은 직접적인 CET1 확충 수단은 아니지만, 지주사의 유동성 확보와 계열사 지원 여력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 측면에서도 향후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 우리금융의 사채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연결 기준 발행사채 잔액은 2024년 말 48조2071억원에서 2025년 말 55조583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총자산도 525조7533억원에서 601조4573억원으로 늘었다.
지주 단독 기준 발행사채도 증가세다. 우리금융지주의 반기 기준 발행사채는 2조537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늘었다. 금융지주 특성상 지주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한 뒤 계열사 출자나 운영자금 지원에 활용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번 효력 발생은 우리금융이 발행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가 증권신고서 내용의 진실성이나 정확성을 인정하거나, 해당 증권의 가치를 보증했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자에게는 청약 전 투자설명서가 먼저 교부돼야 한다. 청약일 전에 증권신고서의 중요사항에 거짓 기재가 있거나 누락이 발견될 경우 신고서 내용이 정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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