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의 사장인 그렉 브록먼이 부인 안나와 함께 2026년 5월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연방 법원 앞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영리화 전환 관련 소송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간의 오픈AI 관련 민사소송 2주차 재판이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일론 머스크가 오픈AI가 원래의 비영리·공익 목적을 버리고 영리화해 자신과 공익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샘 올트먼의 퇴출과 부당이득 환수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재판에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먼이 증인석에 섰다. 재판 과정에서는 머스크가 자신의 AI 스타트업 엑스AI(xAI)가 오픈AI 모델 결과물을 활용해 자체 시스템을 학습시켰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머스크 측 변호인 스티븐 몰로는 브록먼에게 오픈에이아이 지분 가치를 물었다. 브록먼은 투자금 없이 받은 지분이 현재 약 300억달러(약 4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재판 이틀 전 머스크가 브록먼에게 합의를 타진한 사실도 드러났다. 브록먼이 양측 모두 소송을 취하하자고 제안하자, 머스크는 "이번 주말까지 당신과 샘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오픈AI 측 소장에서 밝혔다.
머스크는 법원에 알트먼과 브록먼을 경영진에서 해임하고, 영리 부문이 비영리 모회사에 최대 1800억달러(약 265조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 회사가 단행한 전통적 기업 지배구조로의 전환 철회도 요구했다.
머스크 측은 브록먼의 2017년 개인 일기를 근거로 창립자들이 영리 전환을 비밀리에 모의했다고도 주장했다. 일기에는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돈을 버는 게 아주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차 심문에서는 xAI의 모델 증류(model distillation)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AI 업계에서 '모델 증류(model distillation)'로 불리는 기법이다.모델 증류는 대형 모델이 생성한 합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작거나 특화된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기법이다.
머스크는 "일반적으로 AI 기업들은 다른 AI 기업 모델을 정제해왔다"며 "부분적으로 그렇다"고 인정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발언으로 모델 증류가 단순한 기술적 방법론을 넘어 법적·윤리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한편 이번 재판의 증언대에 설 예정인 증인으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 창립자 등이 있다. 이번 재판 결과는 오픈AI의 지배구조와 AI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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