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AI

[취재수첩] 아무도 안 쓰는 AI모델, 의미 없다

[사진=챗GPT 이미지 2.0이 생성한 그림]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한국에서도 많은 LLM을 개발하고 있지만 혁신 돌파구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마이크 예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정책협력법무총괄(부사장)은 토론 발언 과정에서 다소 직설적으로 한국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 대해 냉소했다.

그 자리에 있던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은 멋쩍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차마 입밖으로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 입으로 전해듣게 되니 그 사실이 더 뼈아프게 다가왔던 것일까.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AI 모델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정부는 최근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발표한 ‘AI인덱스’ 결과를 인용해 한국 AI 시장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주목할만한 AI 모델 수 3위’ ‘인구 10만명당 AI 특허수 1위’ 등 숫자 지표를 앞세워 국내 AI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숫자들이 실질적인 AI 성장을 의미할까.

IT 기술 시장에서 순위와 벤치마크는 냉정하게 말하면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 진짜 승부는 IT 서비스나 기술의 사용성에 있다. 아무리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촉망받는 AI 기업으로 급부상했다고 해도 실제로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챗-GPT를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앤트로픽이나 구글 등 경쟁사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진짜 돈을 벌어다주는 AI 모델이 필요하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에이전틱AI가 필요하다. 모든 것은 실제로 사용한 이들의 평가와 그에 따른 비용 문제가 생존을 결정 짓는 냉혹한 시장이다.

업계는 하나같이 2026년을 ‘에이전틱AI의 원년’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AI을 통한 업무 자동화 적용 사례가 빠르게 발굴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도 개념검증(PoC) 단계를 넘어 실제로 AI를 업무에 도입하는 시범사업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벤치마크와 순위에 집착하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AI 기업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벤치마크·순위 잔치는 이제 충분하다.

철저히 사용성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고 냉혹한 시장의 평가에 집중해야할 때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